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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를 두고 당내 초선의원은 물론, 중진의원들까지 반발하고 나섰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4선의 홍문표 의원은 12일 입장문을 내고 “김 전 비대위원장님, 인내를 가지고 참아주십시오. 우리가 자강의 힘을 바탕으로 잘하겠다”며 “앞으로 사사건건 ‘감 놔라 팥 놔라’ 하지 말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독선과 오만이 김 전 위원장과 무엇이 다른가. 300만명이 몸 담고 있는 국민의힘의 전통과 역사, 자강의 힘을 바탕으로 야권을 통합해 정권교체를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
장제원 의원도 김 전 위원장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심술인가. 아니면 ‘태상왕’이라도 된 건가”라며 “뜬금없이 안철수 대표를 향해 토사구팽식 막말로 야권 통합에 침까지 뱉고 있으니 자아도취에 빠져 주체를 못하는 모습으로밖에 보이질 않는다. 고맙다는 말은 하지 못할망정 건방지다라는 막말을 돌려주는 것, 그게 더 건방진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배현진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선거도 끝났는데 아흔을 바라보는 연세에 서른 살도 넘게 어린 아들같은 정치인에게 마치 스토킹처럼 집요하게 분노 표출을 설마 하시겠나”라고 비꼬았다.
일각에선 김 전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지난해 총선 때 미래통합당 합당 사례를 교훈 삼아 ‘자강론’을 부각하는 표현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국민의당도 이날(12일)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묻는 당원 투표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 대표는 다만 주 권한대행이 오는 14일까지 가급적 빨리 답을 달라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럼 수요일(14일)까지 국민의힘에서 통일된 의견을 만들 수 있다는 건가. 그거부터 여쭤보고 싶다”며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여러 분들이 다양한 입장을 내서 공식 입장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결국 국민의힘에선 ‘자강론’이, 국민의당에선 흡수합당을 경계하는 신중론이 힘을 얻으면서, 당초 선(先)통합 후(後)전당대회에서 선전대 후통합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