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 증손녀, '태국 최대 재벌가' 子와 결혼…하객 1000여명

백범 증손녀, 태국 CP그룹 아들과 결혼
美유학 시절부터 인연…양가 어머니 친분
  • 등록 2022-11-28 오후 4:33:41

    수정 2022-11-28 오후 4:33:41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녀가 태국 최대그룹 회장의 아들과 부부가 됐다.

28일 태국 재계 1위인 CP(Charoen Pokphand)그룹 관계자는 김구 선생의 손자 고(故) 김휘 씨의 차녀와 CP그룹 수파낏 치라와논 회장의 장남이 지난 26일 태국 방콕의 한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결혼식엔 한국과 태국 측 하객 1000여 명이 참석했으며, 태국 왕실에서도 축하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CP그룹은 식품·유통사업과 통신·미디어 사업 등 전 세계 21개국 약 72조원(지난해 기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식품기업 CP푸드를 비롯해 태국 3대 이동통신사 트루, 태국 편의점 세븐일레븐 1만1000여 곳을 등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 26일 결혼식을 올린 백범 김구 선생 증손녀(오른쪽)와 태국 CP그룹 회장 아들.(사진=CP그룹 제공, 연합뉴스)
두 사람은 양가 어머니의 오랜 친분을 바탕으로 미국 유학 시절부터 친구로 지내오다 부부의 연을 맺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한 신랑은 스위스 금융회사에서 일하다 현재 CP그룹이 운영하는 대형마트 마크로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신부는 미국 웰즐리대를 졸업하고 싱가포르의 IT기업에서 근무해왔다.

또 한국계인 신랑의 어머니는 미국 유학 당시 수파낏 회장과 만나 결혼한 마리사(한국명 강수형) CP그룹 특별고문이다. 서울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1982년 미국 뉴욕대로 유학을 떠난 마리사 특별고문은 금융과 국제경영을 전공했다.

신부의 어머니는 고 한상태 전 전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장의 딸이다. 이로써 CP그룹은 2대에 걸쳐 한국인 신부를 맞이하게 됐다.

한편 CP그룹 수파낏 회장과 마리사 특별고문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방콕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태국 주요 기업인 오찬간담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만난 적이 있다.

당시 태국 기업인들은 석유·화학 분야와 의료 기기 등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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