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기, 이렇게 대놓고 말해도 되나"...'文대통령보다 北김정은' 술렁

  • 등록 2019-05-31 오후 3:37:49

    수정 2019-06-03 오후 1:44:4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이 31일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협상을 맡았던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등의 숙청설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도자로서 문재인 대통령보다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라고 주장해 더불어민주당이 반발하고 나섰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우리나라 국가 원수보다 자신들이 그렇게 비난하던 북한의 지도자가 낫다는 표현에 말문이 막힌다”며 “대단히 부적절하다”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에 이어 정책위의장까지 막말을 하는 것을 보면 한국당 내 막말 경쟁에 불이 붙은 것”이라며 “마치 당 3역이 막말 금메달 경쟁을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언론에 보도된 숙청 관련한 내용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사실 확인을 할 필요가 있다”며 “사실 여부를 떠나서도 발언 의도와 태도가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한국당 막말이 점입가경”이라며 “새누리(한국당 전신) 정권이었으면 국가보안법 찬양고무죄 위반으로 당장 잡아넣었을 듯. 북 숙청 여부도 아직 확인 안 된 루머 수준”이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책임 있는 공당 맞는가? 공해 유해물질 수준 해악 끼치는 듯”이라고 분노를 나타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인 김홍걸 민주당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도 “어차피 자유당은 민주주의보다는 독재가 체질에 맞는 분들이니까 북한의 체제가 부럽겠지만 이렇게 대놓고 말을 해도 되는 건가?”라고 페이스북에 남겼다.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이 31일 오후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앞서 이날 충남 천안 우정공무교육원에서 열린 제4차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지도자로서 조직과 국가를 이끌어가려면 신상필벌이 분명해야 하는데 김정은은 잘못하니 책임을 묻는다”며 “북한 김정은에게서 야만성, 불법성, 비인간성을 뺀다면 어떤 면에서는 지도자로서 문 대통령보다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대일·대미관계가 엉망진창이 됐는데도 책임져야 할 사람에 책임을 묻지 않고 이번에 힘없는 외교부 참사관 한 명을 파면시켰다”며 “이런 사태를 놓고 문 대통령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서훈 국정원장,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북한처럼 처형이 아니라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차 “그래서 역설적으로 제가 오죽하면 김정은이 책임을 묻는다는 점에서는 문 대통령보다 지도자로서 낫다고 말하겠는가”라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한 언론이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하노이 회담 협상 결렬의 책임을 물어 김혁철 대표가 총살됐으며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역시 혁명화 조치를 당했다고 보도한 내용에 대해 “확인해드릴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모든 관련 동향들은 살펴보지만 그 보도가 어느만큼 확인된 사안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이 든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 섣부른 판단이나 언급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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