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부인 김건희 계좌 공개…"주가조작과 무관"

尹 법률팀, 20일 페이스북 통해 김씨 계좌 공개
"주가조작 의혹 얼마나 터무니 없는지 알 수 있어"
"검찰 보복성 수사에 편승해 공격 바람직하지 않아"
  • 등록 2021-10-20 오후 4:22:09

    수정 2021-10-20 오후 4:22:09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부인 김건희씨의 신한금융투자 계좌를 20일 공개했다. 김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거래내역을 보면 ‘주가조작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얼마나 터무니없는지 알 수 있다”며 “윤 후보와 배우자 수사는 여권에서 거짓으로 의혹을 만들고 권력에 장악된 검찰이 수사를 억지로 이어가는 것일 뿐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사진=윤석열 법률팀 페이스북)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페이스북 ‘윤석열 국민캠프 법률팀’ 계정을 통해 김씨 증권 계좌를 공개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5일 홍준표 의원과 일대일로 맞붙은 TV토론회에서 홍 의원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언급하며 김씨 증권 계좌를 공개할 수 있냐고 묻자 “공개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이에 닷새 만에 해당 계좌를 공개한 것이다.

이날 윤 전 총장 측이 공개한 계좌 내역은 A4 20장 분량으로 출력 일자는 지난 18일이다. 공개된 거래 내역 기간은 2009년 1월1일부터 2010년 12월31일이다.

윤 전 총장 측은 김씨가 골드만삭스 출신 주식 전문가로 알려진 이모씨에게 신한증권 주식 계좌를 일임한 게 2010년 1월14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의혹에 대해 “배우자가 윤 후보와 결혼하기도 전에 주식전문가로 소개받은 사람에게 거래를 맡겼다가 손해를 보고 회수한 게 사실 관계의 전부”라고 했다. 또 “이씨는 독자적으로 2010년 1월14일∼2월 2일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매매하였고, 나머지 주식도 매매하였다”며 “배우자가 계좌를 회수한 2010년 5월20일 종가 기준으로 따져보니 합계 약 4000만원 가량 평가 손실을 봤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 측은 김씨의 주가 조작과 무관하다며 5가지 근거를 댔다. △긴박한 시세조종을 하면서 직접 HTS(Home Trading System)를 하지 않고 전화 주문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점 △주식 거래를 일임한 약 4개월 간 도이치모터스 주직 거래가 이뤄진 게 단 7일에 불과하다는 점 △도이치모터스 주식거래는 2020년 1월14일~2월2일 이뤄졌고, 2월3일부터 이모씨와 일임 거래 관계가 끝난 5월20일까지는 3개월이 넘게 도이치모터스 주식거래가 전무하다는 점 △주식 거래가 이뤄진 7일 간 주가 흐름을 보면 별다른 주가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주가가 떨어졌다는 점 △도이치모터스 주가가 최고점을 찍었던 2010년 3월엔 정작 도이치모터스 주식거래가 없었다는 점이다.

윤 전 총장 측은 “검찰 수사엔 야당의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 지지율을 낮추기 위한 악의적 의도가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화천대유 사건은 성남시청을 뒤늦게 압수수색하고, 수원지검에 관련 사건을 쪼개어 배당하고, 구속영장이 기각되는 등 부실 수사로 사건을 황급히 마무리하려고 한다”며 “반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은 도이치모터스 주변인까지 샅샅이 뒤져 윤 후보 배우자가 마치 범죄에 가담한 것인 양 가장하고 망신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 교체가 절실한 이 시기에, 같은 당 후보들이 검찰의 보복성 수사에 편승해 사실 관계 확인도 없이 공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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