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밀 희망퇴직 몰려..인력 '엑소더스'에 사업 정상화 '오리무중'

푸르밀, 노사 합의로 인력 30% 감축 및 사업 재개 나서
16일까지 희망퇴직 접수..신청 비율 30~40%로 웃돌아
일부 부서 전원 퇴사..조직 통폐합·인력 재배치 불가피
본사 '줄퇴사' 분위기 속 동료애 발휘해 잔류 선회도
인력 구멍에 누적 적자 가속 등 경영정상화 '첩첩산중'
  • 등록 2022-11-17 오후 7:24:51

    수정 2022-11-17 오후 9:33:49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극적으로 사업종료를 철회한 푸르밀의 경영 정상화가 여전히 안갯속이다. 희망퇴직 신청인원이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력의 대거 이탈이 이뤄지면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푸르밀은 지난 16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지난 10일 푸르밀 경영진이 사업종료 및 정리해고 계획을 전격 철회하고 노조 측이 제안한 기존 인력 30% 희망퇴직 감원 등 구조조정안을 합의하면서다.

푸르밀이 이날 집계한 결과 서울 본사 임직원 100여명과 대구·전주공장 250여명을 합한 총 350여명 중 30~40%(130명 안팎) 인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사측이 제시한 50% 인력 감축보다는 적고 노조가 요구한 30%선보다는 조금 웃도는 규모다. 접수 마감 전까지 희망퇴직 의사를 표현하거나 신청한 푸르밀 임직원 비율은 이보다 훨씬 높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래픽= 문승용 기자)
반면 희망퇴직을 신청했지만 주변의 설득 등으로 일단 남기로 한 직원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푸르밀 본사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희망퇴직 신청을 받길래 바로 신청을 하고 이달 말 퇴직을 준비했다”며 “동료들이 위로금(월급 2개월분) 규모도 적을 뿐만 아니라 회사를 살리는 데 힘을 합해보자는 말에 막판에 신청을 취소하고 회사에 남기로 했다. 동료애가 뭐길래…”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에 따라 푸르밀의 인력감축 비율은 노사가 합의한 범위(30%) 내에서 마무리 될 전망이다. 푸르밀은 희망퇴직에 따른 법정 퇴직금 및 미사용 연차수당 지급과 함께 위로금으로 본사 및 공장 ‘일반직’ 직원에게는 통상임금 및 상여금 2개월분 지급을 제시했다. 대부분 노동조합 소속인 공장 ‘기능직’ 직원들은 근속 연수에 따라 5~7개월분의 월급을 희망퇴직 위로금으로 받는다.

하지만 일부 부서의 경우 부서장부터 말단 사원까지 전원 희망퇴직을 신청함에 따라 정상적인 회사 경영이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측은 희망퇴직 절차를 마무리한 뒤 부서간 통·폐합과 인력 재배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푸르밀의 경영정상화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력 이탈 가속화로 사업 재개에 제동이 걸리면서다. 사업종료 수순을 밟았다가 다시 원자재 수급과 유통망 등 거래선 복구부터 직원·대리점 및 소비자 신뢰 회복까지 다시 처음부터 해결해야 과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또 회사의 누적 적자가 상당한 데다가 유제품 소비 감소,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대내외적 악조건도 발목을 잡는다. 푸르밀은 신동환 대표 취임 첫 해인 2018년 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019년 88억원→2020년 113억원→2021년 123억원 등 적자폭이 커지면서 지난 4년간 누적 적자가 3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도 180억원 이상의 영업적자가 예상되면서 누적 적자가 5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위치한 푸르밀 본사 전경. (사진=김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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