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전자' 또 깨지나…실적 기대 높아지는데 주가는 왜?

삼성전자, 1% 가까이 하락해 7만원 마감
국제유가 상승→물가 부담→긴축 경계로
코스피 시총 상위 8위권 종목 일제히 하락
나흘간 개인은 '팔자' 외국인은 '사자'
  • 등록 2023-09-06 오후 6:21:56

    수정 2023-09-06 오후 6:25:15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또다시 ‘6만전자’로 후퇴할 위기다.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공급 기대감에 부풀었던 주가가 매크로(거시경제) 먹구름에 짓눌렸다. 남은 하반기 실적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지만, 수급에 따른 변동성은 유의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99%(700원) 하락한 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7만원선을 밑돈 것은 지난 8월31일(6만6900원)이 마지막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엔비디아와 4세대 HBM인 HBM3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이르면 다음 달부터 공급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6.1% 급등하면서 ‘7만전자’로 복귀했다. 이후 전일(5일) 0.70% 하락한 데 이어 이날까지 2거래일째 내림세를 이어가면서 다시 ‘6만전자’를 코앞에 두게 됐다.

이날 매크로 변수가 코스피를 짓눌렀다. 국제유가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80달러 중반대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세가 지속하면 물가 부담이 다시 가중되고, 이에 따라 긴축 경계심을 자극했다는 해석이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8위권 종목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는 유가 상승 지속 시 물가 부담이 다시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유입됐다”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기정사실화 수준이지만, 11월과 12월 회의 동결 확률은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미국채 2년물은 장중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하는 등 시장의 공포심리를 자극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9만전자’에 대한 증권가의 기대감은 여전하다. HBM 공급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HBM 시장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에서다. 여기에 9월 D램 가격 반등이 예상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날 삼성전자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7조1000억원에서 8조4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 9만원을 유지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실적 눈높이는 지난 1개월 상향 조정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조5829억원이다. 이는 3개월 전(9조5985억원)보다 낮아졌지만, 1개월 전(8조4689억원)보다 높아진 수준이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반도체 중소형 업체의 실적 저점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실적 개선 가시성이 뚜렷한 반도체 대형주로 수급 집중 현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삼성전자를 630억원어치 사들이면서 4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수를 이어갔다. 나흘간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는 9830억원이다. 개인과 기관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각각 9170억원, 620억원 팔아치웠다.

최근 삼성전자의 반등이 단기 순환매 성격이 강하다는 증권가 의견도 있어 유의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박스권 장세 속 AI·HBM 모멘텀 내 종전 주도주였던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지면서, 삼성전자로 순환매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개월 수익률 격차는 8월 중 경험·통계적 하단인 -30%포인트선을 넘어서며 양자 간 상대적 강·약세 현상이 극한에 달했다고 평가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이 여전히 부진하고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에 따라 (불안정한) 신흥국 투자심리를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반격이 시장 전반의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일련의 반등세는 AI·HBM 모멘텀 내 종전 주도주였던 SK하이닉스와의 단기 로테이션 트레이딩 성격이 강하다고 보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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