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씨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이 된 가운데, 또 마스크 착용을 깜빡해 눈길을 끈다.
윤 전 총장은 19일 택시를 타고 부산 연제구 부산개인택시조합에 도착했다. 택시에서 내린 그는 ‘노 마스크’였다. 반면 택시기사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이내 마스크를 착용한 그는 개인택시 기사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구내식당에서 비빔밥을 함께 먹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부산 연제구 부산개인택시조합에 택시를 타고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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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은 지난달 17일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 방문 당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유세에 나서 방역당국으로부터 시정 요청을 받기도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같은 달 30일 윤 전 총장의 노 마스크 관련 “해당 정당의 사무국에 통보해 향후 동일 사안으로 동일장소에 동일인이 전통시장 방문 시 필히 마스크 착용 방역지침을 준수할 것을 시정 요청했다”고 전했다.
중대본의 ‘마스크 착용 방역지침 준수 안내서’에 따르면 다른 사람과 2m 이상 거리 유지가 되지 않을 경우 거리두기 단계, 실내외 관계없이 마스크를 의무 착용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당사자에게 마스크 착용을 지도하고 이행하지 않으면 관련 법에 따라 과태료를 부과한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만났을 때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합장 인사를 나눴다. 그러자 수행원이 곧장 마스크를 챙겼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부산 연제구 부산개인택시조합에 택시를 타고 도착해 관계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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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윤 전 총장은 이날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를 찾아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전두환 씨가 정치는 잘했다고 하는 분이 많다”며 “호남에서도 그런 얘기를 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그 이유는 “전 씨가 경제와 국회 일 등을 더 잘 아는 사람들에게 맡겼기 때문”이라며 “국정에 있어 각 분야의 최고 고수들, 사심 없는 사람을 내세워야 국민에게 제대로 도움을 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면 최고 전문가를 뽑아 적재적소에 놓고 자신은 시스템 관리를 하겠다”면서 “국민과 소통하며 어젠다를 챙기고, 법과 상식이 짓밟힌 것을 바로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부산 연제구 부산개인택시조합을 찾아 택시 기사들과 간담회 후 구내 식당에서 비빔밥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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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의 이 같은 발언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물론 윤 전 총장과 당내 대권주자로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후보도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윤 전 총장을 향해 “전두환의 집권 기간 호남은 정치적 차별뿐 아니라 경제적 차별까지 받으며 낙후의 길을 걸었다”며 “엄혹한 전두환 통치 기간에 그를 칭찬하고 찬양할 호남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안중근 의사와 윤봉길 의사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다는 윤석열 후보가 이번에는 호남인들의 정치적 시각을 심각하게 폄훼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