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왜 반도체 포기하고, 의대 가나요?"

외신도 '갸우뚱' 하는 한국의 '의대 열풍'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합격자 26% 미등록
의대정원 확대 발표, 의대지원 열풍 부추겨
  • 등록 2024-02-20 오후 5:18:51

    수정 2024-02-20 오후 5:34:15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의대 정원을 대폭 늘리겠다는 한국 정부의 계획이 대학 진학 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지원’ 열풍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에 대한 의료계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외신들도 이 같은 한국 상황을 보도하며 ‘반도체산업 인재 확보가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공의 집단 이탈로 의료 파행 본격화 [사진=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서울대가 공개한 2024년도 대학 지원 현황을 토대로, 이러한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블룸버그와 서울대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정시모집에서 합격자의 26%가 1차 정규입학에 등록하지 않았다. 반면 서울대 의과대학 진학을 포기한 학생은 단 한명도 없었다.

연세대와 고려대 등도 마찬가지다. 이날 종로학원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계약학과인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정시모집 결과, 추가합격자를 포함한 55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등록포기율(미등록률)이 220%에 달한다. 100%를 넘으면 1차 추가합격자 중 등록하지 않은 학생이 있어 2차 모집을, 200%가 넘으면 3차 추가합격도 거쳐야 한다.

35명을 뽑는 연세대 컴퓨터과학과도 정시 등록포기율이 182.9%였다. LG디스플레이와 연계된 계약학과인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미등록률 85.7%), SK하이닉스와 계약학과인 반도체공학과(미등록률 100%)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는 ‘의대 쏠림’ 현상이 심화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이날 보도에서 “대형 입시학원들이 올해 의대 입학을 겨냥해 지난해 말 새로운 과정을 개설했다”고 전하며 “의대 정원을 대폭 늘리겠다는 한국정부의 계획은 더 많은 상위권 학생들이 반도체를 만드는 엔지니어가 되겠다는 꿈보다 의사가 되기 위해 준비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원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의대 지원자 수는 올해 9532명에서 내년 1만5851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많은 학생들이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의 취업을 보장하는 한국 최고의 공과대학에 입학하는 것을 거부하고, 의료 분야에서 더 나은 직업 안정성과 더 높은 급여를 받고 싶다는 유혹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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