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아들 살해한 계부, SNS 보니..잔혹한 살인사건 영상 가득

  • 등록 2019-09-30 오후 3:44:53

    수정 2019-09-30 오후 3:44:53

29일 오후 5살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26)씨가 인천지법에서 열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5살 의붓아들을 묶어놓고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20대 계부가 자신의 SNS에 살인사건 관련 영상을 대거 공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살인 혐의로 전날 구속된 계부 A(26)씨는 지난해 10월부터 한 유튜버의 영상을 지속해서 공유했다. 이 유튜버는 1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인기 유튜버로, 국내외에서 벌어진 각종 사건 사고를 다룬 영상을 주로 올리고 있다.

A씨가 공유한 영상은 대부분 잔혹한 행위가 담긴 살인사건 관련 영상이었다. A씨가 공유한 유튜버 영상 제목 중에는 ‘캐리어 가방에서 발견된 한인 여성 토막 시신’, ‘일본 3대 미제 사건 콜라 독극물’ 등 해외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비롯해 이태원 살인사건, 조두순 사건, 광주 여대생 테이프 살인 등 국내 살인 사건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평소 잔혹한 사건에 흥미가 있던 피의자 A씨가 살인 관련 영상물을 지속적으로 보면서 폭력 등 범죄에 무뎌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A씨는 지난 25일 저녁부터 다음날까지 25시간가량 인천시 자택에서 의붓아들 B군의 손과 발을 묶은 채 목검 등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2017년에도 B군과 둘째 의붓아들 C(4)군을 폭행하고 학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사건 이후 B군 형제는 보육원으로 옮겨졌는데, A씨는 피해 아동 보호 명령과 접근 금지 명령이 끝나자 직접 보육원에 퇴소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아이를 데려가겠다며 보육원에서 행패를 벌여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왜 다시 의붓아들 형제를 집으로 데려왔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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