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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기상청에 따르면 미탁은 내달 2일 오전 중국 상해 부근 해상까지 북상한 뒤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같은 날 밤에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 3일 오전 전남 해안에 상륙한 뒤 남부지방을 관통해 같은 날 밤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미탁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중심기압 975 △최대 풍속 시속 115㎞(초속 32m)로 320㎞의 강풍반경을 가진 강도 ‘중’의 중형태풍이다.
타이완 남남동쪽 약 41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6km의 속도로 서북서진 하고 있는 이번 태풍은 오는 1일까지 해수면 온도가 27~28도인 고수온역대를 지나며 점차 발달하겠다. 이후 제주도 남쪽 해상으로 접근할 때 중급 강도의 소형 태풍으로 세력이 다소 약화되겠지만 태풍이 우리나라 남부지방을 관통할 것으로 보여 전국이 강한 비바람의 영향권에 들겠다.
이번 태풍은 제주도와 남해안, 서해안을 중심으로 최대순간풍속 시속 126~162km(초속 35~45m)의 강한 바람도 예보됐다. 정 예보정책과장은 “건물·공사현장 등에서의 시설물 피해와 가을철 수확기 농작물 피해에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1일 제주도 남쪽 먼바다를 시작으로 제주도 전해상과 남해상, 서해 남부 해상까지 2~4일은 전 해상에 강한 바람과 함께 최대 7~9m 이상의 높은 파도도 일겠다.
미탁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면서 올해는 60년 만에 가장 많은 가을 태풍이 오는 해로 기록됐다. 우리나라가 태풍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해는 1959년으로 총 7개가 한반도에 영향을 줬다. 미탁 이후 태풍이 추가로 찾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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