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꽁초 던져서 풀스윙?…‘압구정 헌팅 폭행’ 피해자 “억울해”

  • 등록 2023-05-22 오후 8:07:11

    수정 2023-06-29 오후 12:27:06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서울 강남 압구정에서 번호를 알려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 여성이 무차별 폭행을 당한 가운데 이 여성이 담배꽁초를 던져 폭행이 시작됐다는 주장이 나와 피해자가 직접 반박하고 나섰다.
(사진=게티이미지)
지난 21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지난 7일 오전 2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도로에서 남성이 여성을 주먹으로 때리는 장면이 공개됐다.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강남 한복판에서 이같은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공분이 인 와중 일각에서는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에서 A씨가 담배꽁초를 던진 장면을 두고 폭행의 원인을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대해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재 논란이 되는 담배꽁초 버리는 장면, 방송 나가는 것에 ‘제가’ 동의했다”며 “저는 담배꽁초를 길가에 던졌지, 가해자 친구에게 던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만에 하나 그랬다고 한들 가해자가 저를 폭행한 사실은 바뀌지 않고, 정당화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사건 당시 세 명의 남성은 A씨에 접근해 끈질기게 연락처를 물어봤다. A씨는 ‘남자친구가 있다’, ‘결혼했다’ 등의 이유를 대며 거절했지만 남성들은 물러서지 않았다고. 그런데 무리 중 한 명이 다짜고짜 5m 거리에서 달려와 A씨에 주먹을 휘둘렀고, A씨는 잠시 정신을 잃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

얼굴을 가격 당한 A씨의 외투에는 피가 흥건했고 얼굴 뼈 곳곳이 부서져 이마가 튀어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가해 남성과 그 무리는 A씨를 두고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은 채 현장을 떴으며, 또 다른 술집으로 가 술자리를 이어갔다.

현장에서 이를 목격한 시민은 “5m 정도를 뛰어와서 풀스윙으로 때렸다. 펀치(주먹) 머신 때리듯이 멀리서부터 달려와 때리더라”고 당시를 설명해 경악케 했다.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배우 지망생이었던 A씨는 얼굴뼈가 부러져 인공뼈 삽입 수술을 앞두고 있으며 “자꾸 악몽을 꾼다”며 고통을 호소,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가해자 B씨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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