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모였다"…2단계 격상 앞둔 밤 ‘최후의 만찬’

2단계 시작되는 24일 앞둔 전날 시민들 '번개 모임'
고위험시설 문 닫아…음식점, 오후 9시부터 포장·배달만
방역당국 "거리두기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당부
  • 등록 2020-11-24 오후 3:03:45

    수정 2020-11-24 오후 10:26:54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원래 주말에 친구들과 만나기로 했는데 2단계로 격상한다고 해서 급하게 모였어요”

분당에 거주하는 직장인 강모(30)씨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한다는 소식을 듣고 23일 급히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돌렸다. 강씨는 “급하게 일정을 잡아 2명밖에 시간이 안 된다고 했지만 당분간 약속을 잡지 못할 것 같아 모이게 됐다”고 덧붙였다.

거리두기 2단계 시행을 앞둔 23일 밤 서울 광진구 번화가 거리를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사진=이용성 기자)
거리두기 앞둔 전날 밤 시민들 ‘최후의 만찬’ 즐겨

정부가 24일 0시 기준으로 거리두기 2단계 상향 카드를 꺼내자 사람들이 연말 모임과 일정을 앞당겼다. 23일 밤 서울 주요 도심 음식점이나 술집 등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서울 홍대입구와 신촌에서 각각 약속을 두 개나 잡았다는 최모(23)씨는 “당분간 모임이나 약속이 없을 것 같아 연말 일정을 앞당겼다”며 “얼굴만 비추고 적당히 놀다 들어갈 것”이라고 대답했다.

홍대 앞 ‘걷고 싶은 거리’에는 버스킹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붐볐다. 지자체에서 버스킹 공연을 금지하자 ‘마지막 공연’을 보러 온 것이다. 마포구청 관계자는 “2단계 조치로 24일부터 버스킹 공연을 금지하고 있다”며 “2주간 금지하고 추후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 건대입구역 인근 먹자골목 거리에도 ‘마지막 만찬’을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이곳에서 만난 A(32)씨는 “월요일이지만, 올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친구들과 ‘번개’ 약속을 잡았다”며 “오늘을 제외한 모든 연말 약속을 일단 취소한 상태”라고 말했다.

월요일이라 평소라면 한산했을 헬스장 등 실내 체육시설에도 사람들이 꽤 있었다. 서울 성동구의 한 헬스장에는 인기 운동기구를 쓰려면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이용객 가득 찼다. 이곳을 이용하는 직장인 김모(25)씨는 “퇴근하고 주로 늦은 저녁에 헬스장을 이용하는데 내일부터는 이용할 수 없어 오늘 무리해서 왔다”라며 “퇴근하고 나면 운동을 갈 수 없을 것 같아 당분간은 홈트레이닝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리두기 2단계 시행을 앞둔 23일 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인근 버스킹 공연을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다.(사진=이용성 기자)
◇2주간 거리두기 2단계..‘오후 9시이후 생활 STOP’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연일 200명대에서 300명대를 오가자 방역당국은 24일 0시부터 다음 달 7일 자정까지 2주간 수도권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2단계부터는 클럽, 헌팅포차 등 고위험 시설은 문을 닫아야 하고 카페에서는 앉아서 커피를 마실 수 없다. 음식점은 오후 9시 이후엔 포장이나 배달만 가능하고, 100인 이상의 모임이나 집회는 금지되는 등 강제 조치가 늘어난다.

일반관리시설로 분류된 헬스장, 당구장, 스크린골프장 등 실내체육시설은 밤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되고 음식 섭취 금지, 시설 면적 4㎡당 1명으로 인원 제한 수칙이 추가된다. 영화관, PC방 등은 좌석 한 칸 띄우기를 실시해야 한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천만 시민 긴급 멈춤 기간’을 선포하며 심야 대중교통 운행 등의 운행을 줄이기로 했다. 시내버스는 24일부터 지하철은 27일부터 심야 운행횟수를 각각 20%씩 감축한다. 서정협 서울시 권한대행은 “코로나19가 모든 걸 멈추기 전에 우리가 먼저 강력하게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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