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의 침공 이후 시작된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공포가 서민들의 삶을 무겁게 내리눌르고 있는 와중, 외식 물가 상승으로 인해 바야흐로 김밥 한 줄에 7000원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외식 물가 상승률은 7.7%로 1992년 14.4% 이후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수준(7.4%)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달의 경우 외식물가 전품목(39개) 가격이 전년동월 대비 뛰었다. 특히 김밥(11.0%) 가격이 많이 올랐다. 떡볶이(10.6%)와 칼국수(10.3%), 짜장면(10.3%), 라면(10.3%) 등도 10% 이상 올랐다.
식당에서 판매되는 주류가격의 오름세도 만만찮다. 소주·맥주는 각각 10.2% 상승했다.
서울 지역은 더욱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서울 지역 1월 평균 짜장면 가격은 6569원으로 전년대비 13.9% 올랐다. 삼겹살은 1만 9031원으로 12.1% 상승했다.
| 공공요금 급등으로 소상공인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시내 전통시장 분식집에 공공요금·재료값 인상으로 인한 가격 인상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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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러한 외식 물가 상승세가 한동안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는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외식 대표 조리용 원재료인 밀 가격이 급등했고 식용유 가격도 올랐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상승도 운송료 부담을 늘려 식자재 비용 상승을 부추겼다.
이뿐만이 아니다. 정부의 공공요금 인상도 외식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 지난달 전기·수도·가스 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28.3% 올랐다. 수도를 제외한 연료 요금 상승률은 무려 31.7%로 외환위기 당시 38.2% 이후 가장 높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 지역에 위치한 모 프랜차이즈 분식집에서 김밥 한 줄을 7000원에 판매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또 서울시 강남구 인근에서는 직장인들의 점심 식사 비용이 1만 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물가가 올랐다지만 심하다” “내 월급 빼고 다 올랐다” “이제는 밖에서 점심 먹기도 두렵다” “배달 음식도 기본 2만 원이다” “물가 오른게 체감이 된다” “예전에는 김밥 한 줄에 1000원이었는데” “식자재 가격이 내려가면 오른 물가가 다시 내려가기는 하냐”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