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미국의 한 놀이공원에서 인형 탈을 쓴 직원이 관광객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던 중 흑인 아이들만 건너뛰어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세서미 플레이스’에서 인형탈을 쓴 직원이 관광객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던 중 흑인 아이들만 건너 뛰어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영상=@LeslieMac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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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은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놀이공원 ‘세서미 플레이스’의 퍼레이드 도중 한 직원의 인종차별적인 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여성은 지난 16일 인스타그램에 “딸들이 인종차별을 당했다”며 동영상과 사연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애니메이션 ‘세서미 스트리트’의 캐릭터 ‘로지타’ 탈을 쓴 직원이 손을 뻗는 어린이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다가오는 장면이 담겼다. 여성의 두 딸도 손을 흔들었으나, 직원은 손을 휘젓더니 지나쳐 버렸다. 두 어린이는 실망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여성은 “이 역겨운 사람은 딸들에게 노골적으로 ‘안 된다’는 표현을 한 뒤 옆에 있던 백인 아이는 껴안았다”며 “항의하려 하자 직원들은 나를 미친 사람 취급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시는 이곳에 발을 들이지 않겠다”며 “이 동영상을 널리 퍼뜨려달라”고 덧붙였다.
동영상은 금방 화제가 됐다. 인스타그램 동영상의 조회수는 53만회를 넘었으며, 트위터에 올라온 같은 영상은 820만회 이상 재생됐다.
논란이 거세지자 ‘세서미 플레이스’ 측은 입장문을 내 “해당 직원이 손을 내저은 건 특정인이 아니라 모든 손님을 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직원은 고의로 소녀들을 무시하지 않았다”며 “직원들은 무거운 탈 때문에 아래를 보지 못할 수 있고, 포옹 요청에 응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도 논란은 진화되지 않는 모양새다. 여성은 “체면을 차리려는 입장문 말고 우리 딸들에 대한 공식 사과가 필요하다”며 “직원은 분명히 아래를 보며 손을 휘저었다. 고개를 숙일 수 없다는 말은 하지 말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