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촉각 속 “잼버리 똥을 치우란다”…불침번 된 공무원들

한반도로 북상 시작한 태풍 ‘카눈’ 촉각
전국 8개 지역 분산 수용된 잼버리 대원들
공무원들 갑작스런 차출에 ‘아우성’
공노총 “범국가적 사안 이해하지만 ‘강제동원’ 아쉽”
  • 등록 2023-08-08 오후 10:27:29

    수정 2023-08-08 오후 10:27:29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새만금을 떠나게 된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이 서울과 경기, 전북 등 8개 시·도로 분산 수용된 가운데, 이로 인해 공무원들이 갑작스레 차출됐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잼버리 조직위는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관측돼 잼버리 참가자 3만6554명을 서울과 수도권으로 분산배치했다. 현재 수도권과 충청권 내 공공·민간 기관 시설을 중심으로 참가자 숙소 배정을 완료했으며 참가자 대다수는 1인 1~2인실에서 숙박할 예정이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기 퇴영일인 8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웰컴센터 앞에서 참가자들이 버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 8일 인천시청 소속 사업소에 근무하는 공무원 A씨는 이날 오전 10시께 갑작스레 ‘인천 송도에 위치한 연세대학교 기숙사에 비상 대기하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서울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인천시 공무원들과 인천시청 소속 사업소 등에서 근무하는 다수의 공무원들은 송도 기숙사에 잼버리 대원들이 숙박하게 되면서 갑자기 비상 대기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한다.

A씨는 “행정부시장이 송도 기숙사에 도착하기 때문에 오후 1시까지 모여야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행정부시장은 이곳에 오후 1시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갑자기 한 명은 24시간 근무 해야 한다는 지침이 내려오면서 24시간 근무자가 갑자기 차출됐다”며 “교대나 밥을 어디서 어떻게 먹는지, 어디서 대기해야 하는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등 지침 받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게다가 수많은 공무원들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몰라 가만히 서있어서 행정력 낭비가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차량 지원 명목으로 차출된 공무원들도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몰라 현장에서 애매하게 대기 중이다. 게다가 이 공무원들이 근무하게 된 연세대 기숙사는 에어컨도 나오지 않아 공무원들은 선풍기 바람을 쐬며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소방인데 잼버리 숙소지킴이 차출됨” “기재부 뭐하는거지?” “지금 잼버리 수도권 공무원 올 차출” “잼버리 똥을 치우란다” 등 해당 사태를 비난하는 글들이 빗발쳤다.

이처럼 잼버리 파행 사태 수습에 국가공무원이 차출된 것에 대해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은 국가공무원 파견을 중단하라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했다.

7일 공노총은 성명서를 통해 “인사혁신처가 이날 오후 느닷없이 ‘국가공무원 동원’을 지시하고 나섰다”며 “공문도 아닌 부서 이메일로 ‘내일 아침 집결해 새만금으로 출발’한다는 내용만 있을 뿐 어디에, 어떤 업무로 차출되는지 단 한 줄의 언급조차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주 전북지역 공무원 노동자를 재래식 화장실 청소에 강제 동원하려던 일이 아직 채 수습되지도 않았는데, 이제는 정부의 ‘뒤처리 전담반’으로 활용하려한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범국가적 사안에 공무원이 투입될 수 있음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자발적 지원’을 가장한 ‘기관별 강제 할당’이었으며 협의는 커녕 생각할 시간조차 주지 않은 강제동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8일 잼버리 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156개국 3만6000여명의 잼버리 대원들이 버스 1022대로 각지로 이동했다. 정부가 확보한 숙소는 경기 66개소, 충남 18개소, 서울 17개소, 인천 8개소, 충북 7개소, 대전 6개소, 세종 3개소, 전북 3개소 등 총 128곳이다.

대원들은 오는 11일 서울에서 열리는 케이팝 콘서트를 보기 위해 서울에 집결한다. 이후 숙소로 다시 돌아갈 예정이다. 버스로만 1000여명의 규모의 인파가 같은날 서울 시내에 모였다가 흩어지는 만큼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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