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 돌로 찍어 사망 ‘피해 승낙 확인서’ 발견돼

서로에게 '법적 책임 묻지 않겠다' 각서 써
  • 등록 2023-08-01 오후 10:43:14

    수정 2023-08-01 오후 10:43:14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은 전남 여수 고속도로 졸음쉼터 허벅지 둔기 사망 사건과 관련해 두 남성 간 ‘피해승낙확인서’가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래픽=뉴스1)
1일 뉴스1에 따르면 이들이 타고 다닌 차량에서 서로 폭행과 이에 따른 피해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지 않기로 한 ‘피해 승낙 확인서’가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내부에서 피해승낙확인서라는 각서를 발견했다”며 “B씨를 상해치사 혐의로 입건했지만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아직 체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법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각서가 있어도 효력은 없다”고 밝혔다.

온라인게임을 통해 오랫동안 알고 지낸 두 사람은 게임머니, 현금 등을 두고 채무 분쟁이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정산하는 과정에서 서로 생각하는 채권·채무액이 달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끝장을 보겠다며 약 3주간 동행하며 논쟁을 벌였다. 당초 말싸움에서 시작된 분쟁은 상대방이 잠이 들면 뺨을 때리거나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는데 이 과정에서 서로의 허벅지를 돌로 내리치기도 했다.

이 같은 행위가 반복되면서 두 사람의 허벅지에는 피부 괴사가 일어나 A씨는 숨지고 B씨는 중태에 빠지게 된 것이다. B씨는 A씨가 숨지자 경찰에 직접 신고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여수경찰서는 숨진 남성 A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 결과 허벅지 상처에 의한 패혈증과 과다출혈이 사망 원인으로 지목됐다고 밝혔다. 승용차에서 살아남은 남성 B씨는 피부 괴사로 인한 과다출혈로 현재 의식 불명 상태다.

경찰은 B씨의 몸 상태가 회복되는 대로 진술을 받는 한편, 두 사람 간 채권채무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계좌추적을 벌이고 있다. 혹시 모를 제3자 개입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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