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계 입문 의지를 시사하는 메시지를 최근 야당 의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 윤석열(가운데) 전 검찰총장이 지난 29일 강원 강릉시의 한 식당에서 권성동(오른쪽)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연합뉴스/독자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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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 따르면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4일 윤 전 총장과 통화했다. 이날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은 장 의원에게 “결심이 섰다. 더이상 좌고우면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한 발언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최근 국민의힘과 접점을 확대하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외가가 있는 강릉에 내려가 지역구 국회의원인 권성동 의원 등과 회동했다. 윤 전 총장은 이들과의 만남에서 자신의 정치 진로를 두고 의견을 나눴다. 특히 이날 자리에서 대권 도전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날 만찬에 배석한 지인들이 윤 전 총장에게 ‘무조건 대권 후보로 나와야 한다’, ‘당신을 통해 정권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하자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지난 26일에는 정진석 의원과 4시간 가까이 단둘이 술잔을 기울였다. 윤 전 총장과 정 의원은 충청 연고를 고리로 허심탄회 하게 대화를 나누는 한편, 내년 대선에서 기필코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명제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최근 경제학자 출신인 윤희숙 의원을 만나기도 했다. 윤 의원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에 비판적 소리를 내온 만큼, 현 정부의 경제 기조를 두고 이야기를 나눴을 것으로 관측된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과 연쇄 회동에 나서면서 자연스럽게 입당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이번 회동으로 그동안 제기된 `제3지대 출마설` 대신 입당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