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야놀자의 해외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이르면 내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하기에 앞서 진행하는 해외 진출 컨설팅 및 상장·감사 절차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
28일 복수의 IB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야놀자는 최근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와 손잡고 해외 진출 컨설팅에 돌입했다. 조만간 상장·감사 절차에 돌입해 기업가치평가를 받고, 미국 증시 상장에 속도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에 정통한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미국 다우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하루가 다르게 신고점을 경신하는 등 시장 분위기가 좋다”며 “이러한 흐름을 좇아 상장을 서두르자는 분위기가 내부적으로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미국 KPMG를 통해 상장 준비에 나선 만큼, 기존 계획(2023년 상장)보다는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KPMG는 기업평가 시 통상 현금 흐름을 통해 내재된 수익을 평가하는 ‘소득접근법’과 유사한 비즈니스 플랫폼과 비교·평가하는 ‘시장접근법’, 재상 산 또는 비용 가치 지표를 기반으로 분석하는 ‘비용접근법’ 등을 활용한다. 특히 야놀자와 같이 신성장 동력을 꾸준히 마련하는 기업의 경우 수익성 지표뿐 아니라 물류와 기술 등 인프라 투자 비중, 매출 지표 등을 참고한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야놀자가 여행 플랫폼에서 종합 여가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는데다 그간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탄탄히 쌓아온 만큼, 조 단위의 기업가치는 순조롭게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실제 단순 숙소·레저 예약 중개 플랫폼으로 시작한 야놀자는 그간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신기술을 접목하며 ‘테크 기업’으로의 환골탈태를 시도했다. 에어비앤비와 부킹닷컴과 같은 글로벌 사업자와 경쟁할 기반을 다진 셈이다.
최근에는 인터파크 인수로 몸집을 부풀리며 기업가치 극대화 전략을 펼치기도 했다. 앞서 야놀자는 여행·공연·쇼핑·도서 등 인터파크 사업부문에 대한 지분 70%를 294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야놀자 측은 당시 해당 인수에 대해 “국내 기업으로서 해외 플랫폼 기업이 잠식하고 있는 해외 여행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야놀자는 향후에도 소규모의 추가적 M&A를 시도하는 식으로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전망이다. 야놀자에 정통한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인터파크처럼 대규모 인수는 아니겠지만, 시스템 고도화 및 인프라 강화 측면에서 소규모 기업 M&A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해외로 서비스를 들고 나갔을 때를 대비한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야놀자 관계자는 이번 컨설팅 및 감사 돌입 여부와 관련해 말을 아끼며 “국내외 중 상장 국가는 명확히 정해진 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