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강용석 찬조연설 중 울먹 "죄 없는 죄인으로 살았다"

  • 등록 2022-05-19 오후 5:14:17

    수정 2022-05-19 오후 5:28:07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제가 원하는 건 박근혜 전 대통령님의 명예를 되찾는 것입니다”

‘국정 농단’ 사건으로 수감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 씨가 강용석 무소속 경기지사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며 “따뜻한 마음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변호하시는 분”이라고 추켜세웠다.

19일 오후 3시부터 진행된 강 후보의 경기 수원 남문 유세 현장에서 직접 찬조연설에 나선 정씨는 “지난 6년이란 시간 동안 근거 없는 헛소문에 시달려왔다”고 운을 떼며 피해 사실을 밝혔다.

정유라 씨가 19일 오후 경기 수원 팔달구 지동시장에서 열린 강용석 무소속 경기도지사 후보의 6.1지방선거 출정식에서 찬조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휴대전화를 보며 연설문을 읽어나간 정씨는 “제 집 앞에서 고성방가하셨던 민주당 지지자 분들 셀 수 없이 많으셨고, 취재랍시고 집 앞에 찾아온 수많은 기자분들, 아기 사진 찍어댄 기자분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떨리는 목소리로 울먹인 정씨는 “그리고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으면 자식까지 죽여버린다는 협박 편지도 받았다”면서 “다짜고짜 머리채 잡는 지지자분들도 많았고, 압수수색한다고 출산한 지 하루 된 산모 병실에 무단침입한 사람들, 이 모든 게 민주당 정권 묵과 아래 벌어진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씨는 자신을 둘러싼 소문을 언급하며 “사실이 아닌데 사실이 되어서 죄가 없는 죄인으로 살았다. 사람은 칼로만 죽는 게 아니다. 밥 먹는다고, 잠잔다고 살아 있는 게 아니다. 그런 인생을 6년 전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살아왔다”고 토로했다.

동시에 박근혜 전 대통령도 거론한 정씨는 “저 혼자 힘든 건 상관없는데 저로 인해 제 아들들과 어머니, 박 전 대통령님까지 수많은 사람의 인생이 뒤바뀌고 나락의 길을 걸었다. 제게 남은 건 아무것도 없다. 제가 바라는 건 오직 제 아들들이 문제없이 잘 자라는 것과 박 전 대통령님의 명예를 되찾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용석 무소속 경기도지사 후보가 1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지동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정씨는 강 후보에 대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저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분”이라며 “강 후보님은 저를 대리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어준씨, 주진우 전 기자를 고소했고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제 억울함을 밝힐 기회를 주셨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사람은 겪어봐야 안다고 한다. 제가 겪은 강 후보님은 따뜻한 마음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변호하시는 분이다. 저를 위해 앞장서주셨던 것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기도민 한분한분을 위해 일하실 분이 강 후보님”이라고 지지의 뜻을 밝혔다.

끝으로 최서원 씨가 박 전 대통령에게 보낸 일부 편지 내용을 읽은 정씨는 “저와 제 어머니, 박 전 대통령님의 자유가 침해되지 않도록 도와주신 분이 강 후보님이시다. 경기도민 여러분. 강 후보님을 지지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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