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공개 지지’ 김어준 논란에 오세훈, TBS 예산 삭감 검토

  • 등록 2021-10-26 오후 5:07:15

    수정 2021-10-26 오후 5:07:51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 편향성 논란에 휩싸인 TBS에 예산 삭감 방식으로 대응할 것을 예고했다.

26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출연기관인 TBS의 내년도 출연금을 삭감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오 시장은 이전부터 TBS의 정치 편향성 논란을 언급하며 대책을 고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방송인 김어준씨(오른쪽) (사진=연합뉴스, 뉴시스)
오 시장은 지난 19~20일 열린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매우 자극적이고 재미를 추구하는 시사프로그램 탈을 쓰고 있다”라며 “TBS가 정도를 걷는 방송이라고 보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TBS의 정치 편향성 논란,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의 출연료 논란 등에 대해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라며 “조만간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TBS 교통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송인 김씨는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해 정치 편향성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지난 22일 유튜브 ‘딴지 방송국’ 채널에서 이 후보에 대해 “혼자서 여기까지 온 사람이다. 이제 당신들이 좀 도와줘야 한다”라면서 “돈도 없고 빽도 없고 줄도 없는 이재명은 자기 실력으로 대선 후보까지 된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TBS를 제재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의 김병민 대변인은 전날 성명을 통해 “1000만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재명 후보 공개 지지를 천명한 김어준씨가 TBS 마이크를 잡고 서울시민과 국민의 판단을 흐리도록 하는 짓을 더 하지 못하도록 분명한 조치를 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얼토당토않은 ‘생태탕’ 선거로 끌고 들어간 김어준씨의 막가파식 행태를 방치하는 것은 서울시민의 세금을 낭비하는 것임을 서울시는 명심해야 한다”라며 “김어준씨가 마이크를 잡아야 할 곳은 이 후보의 선거 캠프인 만큼 TBS를 당장 떠나야 한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 오 시장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김씨가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 관련 해당 지역 생태탕집 방문 여부 등을 집요하게 파고들자 “내가 시장에 당선되면 교통방송만 하라”며 TBS의 정치 편향성을 지적하면서 예산 지원 중단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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