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6일 “동부구치소가 현대판 코로나19 마루타 실험장이 됐다”고 비판했다.
| 서울동부구치소 6차 전수조사가 예정된 5일 오전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관계자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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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의료진과 국민이 일으켜 세운 K방역을 추미애 장관과 문재인 정부가 무너뜨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 의원은 “동부구치소 집단감염은 국가기관의 방역실패에서 비롯됐다”며 “마스크도 제때 지급하지 않고 코로나19 접촉자와 비접촉자를 뒤섞어 180명을 한 강당에 4시간 동안 모아놓거나 운동장과 목욕통까지 함께 사용하게 했다”고 적었다.
그는 “그 결과 오늘 발표된 66명의 확진자를 포함해 전체 수감자의 50%에 가까운 1150여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며 “이는 방역당국이 내놓은 지침을 국가기관 스스로 무력화시켜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우리 국민은 방역 하나만큼은 잘한다는 믿음으로 참고 견뎌왔는데 동부구치소 사태로 이런 믿음이 산사조각 나 졸지에 대한민국이 코로나19 후진국으로 전락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코로나19 방역실패를 사과하고 추 장관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날 법무부에 따르면 서울 동부구치소 직원 429명, 수용자 338명에 제6차 전수조사를 진행한 결과 수용자 66명이 추가 확진됐다.
동부구치소는 첫 확진자 발생 3주만인 지난해 12월 18일 수용자·직원 2844명을 대상으로 1차 전수검사를 해 187명이 확진됐다. 이어진 2차 전수검사에선 300명, 3차에선 260명, 4차에선 140명, 5차에선 127명이 확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