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반토막' 리포트에 外·기관 패대기…4조 증발

시총 순위 4위로 밀려나
CS “지주사 할인, 보유 이유 없어”
"하반기 화학 수요 기대"
  • 등록 2021-05-26 오후 5:11:37

    수정 2021-05-26 오후 5:11:37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LG화학(051910) 주가가 7% 가까이 하락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리콜 소식과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 투자의견 하향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하루새 시가총액 4조2355억원이 증발하면서 시가총액 순위 3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LG화학은 전 거래일 대비 6만원(-6.73%) 하락한 83만2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88만원에 출발했지만 거래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83만대까지 밀려났다. 지난 1월 14일 기록한 52주 최고가 105만원과 비교하면 20.76% 떨어진 것이다.

수급을 살펴보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적극적으로 내다팔았다. 이날 하루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1위 모두 LG화학이었다. 각각 1208억원, 1901억원을 패대기쳤다. 개인은 이번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해 3080억원을 사들였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던진 물량을 개인이 거의 그대로 받아냈다.

전날 LG화학의 100%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에서 초기 생산된 ESS용 배터리 일부를 자발적으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교체 대상은 2017년 4월부터 2018년 9월까지 ESS 배터리 전용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진 ESS용 배터리로, 잠재적 화재 리스크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배터리 교체와 추가 조치에 필요한 비용을 약 4000억원으로 추산했고, 해당 비용은 상반기 중 충당금으로 반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날 크레디트스위스(CS)는 LG화학에 대한 투자의견을 아웃퍼폼에서 언더퍼폼으로, 목표가를 기존 130만원에서 68만원으로 하향 조정하는 리포트를 내놨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인해 지주사가 되기 때문에 국내 여타 지주사처럼 높은 할인율과 지분 가치 희석을 적용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LG화학에서 물적분할된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하반기 상장을 추진 중이다. 또 배터리·화학 마진 전망이 하향될 가능성이 있으며, 배터리 소재 사업에 대한 투자 사이클도 시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훈식 CS 연구원은 “가장 선호도가 낮은 종목”이라면서 “하반기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를 감안할 때 큰 폭의 할인을 받을 LG화학을 보유할 이유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또 4000억원 규모 충당금 등을 반영해 올해 주당순이익(EPS) 예상치를 3%, 내년 예상치는 21% 하향 조정했다. LG화학에 대한 멀티플로 LG에너지솔루션(32배) 대비 30% 할인된 22배를 적용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목표가는 115만원에서 14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이날 LG화학에 대한 커버리지를 개시한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운송수단의 저탄소화’에 있어 가장 뛰어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130만원을 제시했다. 하반기 인프라 투자 중심으로 화학 제품 수요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전 연구원은 “목표주가는 사업별 평가가치 합산(SOTP) 방식으로 산출했으며, 적정 사업가치 103조6000억원 중 화학 27조5000억원, 전지 69조1000억원으로 추정한다”면서 “전지는 2021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에 글로벌 배터리 2~5위 업체들의 평균 18.2배를 적용한 사업가치와 중국 CATL의 1GW당 밸류에이션을 2021년, 2022년 말 기준 예상 생산능력(CAPA)에 20% 할인한 값들로 평균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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