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죽이는 법' 쓴 소설가…남편 살해 혐의 유죄 평결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당신의 남편을 죽이는 방법’이라는 소설을 쓴 미국 소설가가 실제 자신의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남편 살인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소설가 낸시 브로피. (사진=AFP)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포틀랜드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2급 살인 혐의로 기소된 소설가 낸시 브로피(71)에게 유죄 평결을 내렸다. 브로피는 ‘잘못된 남편’과 ‘잘못된 형제’, ‘잘못된 연인’ 등을 집필해온 로맨스 소설 작가다.

브로피는 2018년 6월 포틀랜드의 한 요리학원에서 남편 대니얼 브로피의 가슴 부위에 총을 두 차례 발사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브로피는 자신의 소설 내용대로 남편을 교묘하게 살해했다. 브로피는 남편이 살해되기 몇 달 전부터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총기 부품을 여러 곳에서 따로 사 모았다. 또 그는 주변에 카메라와 목격자가 없는 것을 확인한 뒤 남편을 쐈다고 검찰을 전했다.

검찰은 브로피의 범행 동기가 남편의 사망 보험금이라고 판단했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브로피는 남편이 죽으면 140만달러(약 18억원)의 보험금을 받게 돼 있었다. 그는 남편이 사망한 지 며칠 만에 보험금을 신청했다.

브로피는 혐의를 부인하며 “우리 부부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했으며 금전적인 어려움은 남편이 살아 있을 때 그의 퇴직금으로 이미 해결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범행 도구로 지목된 권총은 작품 연구를 위해 구매했으며 사건 현장에는 당시 우연히 방문했다고 주장했다.

브로피 변호인 측은 유죄 평결에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브로피는 2018년 9월 체포된 이후 지금까지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판사는 오는 6월 13일 그에게 형량을 선고할 예정이며 이번 사건에 대해 최대 종신형을 내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