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나도, 내 부모도 늙어서 언젠가는 저렇게 될 수도 있는데 챙겨주신 식당 사장님, 잊지 않고 돌아와서 찾아주신 경찰분들 감사합니다”
지난 21일 경찰청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에 달린 댓글 중 하나다. 이 영상은 올라온 지 하루만인 22일 오후 조회 수 102만 회를 넘어서고 있으며 8.9천 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 사진=경찰청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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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찰 페이스북에도 올라온 영상은 이달 초 대구광역시 서구에 있는 한 식당 CCTV에 찍힌 경찰관들의 점심으로 시작한다.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서던 경찰관들은 음식을 앞에 두고 멍하니 앉아 있던 한 노인을 힐끔 본 뒤 자리를 떠났다.
식당 주인과 직원들도 이 노인을 이상하게 여겼는지 수저를 챙겨주고 마스크를 벗겨주는 등 돕는 모습이 보인다.
그때 “치매로 길 잃은 어르신을 찾는다”라는 112 신고가 접수됐고, 요구조자의 인상착의를 들은 경찰관들은 조금 전 식당에서 마주친 노인을 떠올렸다.
| 영상=대구경찰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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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식당을 찾은 경찰관들은 식사 중인 노인을 살폈고, 노인은 “배가 고파서 근처 식당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관은 “가족을 불러 드릴 테니 천천히 식사하세요”라고 답했다고.
찾고 있던 노인과 식당에 있던 노인이 같은 사람임을 확인한 경찰은 가족에게 연락한 뒤, 노인이 편히 식사할 수 있도록 식당 밖으로 자리를 비켜줬다.
식사가 끝날 무렵 도착한 보호자는 식당 관계자에게 고개를 꾸벅이며 인사한 뒤 노인의 뺨에 자신의 얼굴을 비비는 등 애틋한 모습을 보였다.
경찰관들의 눈썰미와 식당 측의 배려에 노인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 영상=대구경찰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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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경찰 칭찬하려고 왔는데 식당 서빙하시는 분의 인품에 감동하고 간다”, “어르신 보자마자 안도하며 볼에 뽀뽀하시는 따님의 모습을 보니까 마음이 뭉클하다. 치매라는 병이 세상에서 없어졌으면 좋겠다”, “저렇게 친절한 식당은 맛이 없을 수 없다. 대박 나시길”, “가족 중에 두 분이나 치매 환자가 있으신데 영상보고 점심 먹다가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식당 사장님의 배려와 친절한 경찰들의 신속하고 정확한 행동에 정말 감사드린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