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사직` 초강수 꺼낸 서울의대 교수들…"다음주 제출"(종합)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와 전공의 집단 이탈을 둘러싼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모였다. 이날 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소속 의사 430명은 오는 18일까지 정부가 사태 해결에 진정성을 보이지 않으면 전원 사직서를 병원에 제출하기로 합의했다.

의료진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들어서고 있다.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긴급총회를 열고 의대 증원 신청과 전공의 사직 등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사진=연합뉴스)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1일 오후 5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의사들이 참석하는 긴급총회를 열었다.

이날 비대위는 대학의 의대 증원 신청과 전공의 사직서 제출 등 현황을 발표하고, 교수진의 집단행동 여부를 토론했다.

총회를 마친 후 방재승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분당서울대의대 교수)은 “의료진 430명은 현재 사태 장기화에 따른 한계 상황과 진료 연속성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진료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며 “정부가 사태 해결에 진정성이 없을 경우 개별적으로 선택할 사안이지만, 오는 18일 서울대 의대교수 전원이 사퇴하기로 의결했다”고 말했다.

방 비대위원장은 “앞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도 일정 시점 됐을 때 집단행동을 하는데 87%가 동의한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지난주 수요일 ‘빅4 병원’ 비대위 선생님들과도 만나 연대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래진료는 구체적으로 얼만큼 줄인다고 얘기한 것이 아니지만 진료를 줄일 수밖에 없다”며 “응급·중환자는 어떻게든 의료진들이 최선을 다해서 진료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