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승복`이냐 `마이웨이`냐…장고 돌입한 이낙연 선택은

송영길 "정치적 승복해야 할 상황" 이의제기 거듭 `쐐기`
13일 최고위서 결정, 결선 투표 시행 사실상 물 건너 가
상임고문단 오찬 참석 여부 가늠자 될 듯
  • 등록 2021-10-12 오후 4:45:16

    수정 2021-10-12 오후 9:09:06

[이데일리 이성기 김정현 기자] 경선 결과에 승복할 것이냐 `마이웨이`를 갈 것이냐. 중도 사퇴 후보자 `무효표 논란` 관련, 당 선관위에 공식 이의를 제기한 뒤 장고(長考)에 돌입한 이낙연 전 대표가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송영길 대표가 12일 “정치적으로 승복해야 할 상황”이라면서 거듭 `쐐기`를 박으면서 이 전 대표 측이 요구하는 결선 투표 시행은 사실상 물 건너간 분위기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내일(13일) 최고위에서 정무적으로 논의해 결정하겠다”면서도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못 박았다. 주변 상황도 우호적이지 않다. 중도 사퇴자인 정세균 전 총리·김두관 의원에 이어 경선 전 정 전 총리와 단일화했던 이광재 의원도 “아름다운 결단이 필요할 때”라며 이 전 대표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지지자들이 경선 무표효 처리 이의제기와 관련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일단 이 전 대표 측은 결선 투표가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애초 이날 예정됐던 해단식을 취소하고 상황 점검을 이어갔다. 특히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대선 후보의 구속 가능성을 거듭 부각시켰다. 이 전 대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구속 가능성을 거론한 자신의 과거 발언과 관련해 “그런 상황이 올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져 있다는 것은 객관적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원팀`이 안 되는 결정적 사연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본선에 나가 이길 수 있겠느냐”면서 “이대로 `고`를 한다면 수용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정치개혁비전위원장인 김종민 의원도 “원칙대로 당무위를 열고 논의해서 결론을 내리는 것이 반대하는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 측은 직접적인 대응을 자제하면서 당의 결정을 지켜보는 상황이다. 이재명 캠프 전 공동선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이날 캠프 해단식 이후 취재진에게 “정권재창출을 통해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고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데 뜻이 같아서 갈등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당이 그 역할을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13일 예정된 송 대표와 상임고문단과의 오찬 참석 여부가 이 전 대표의 향후 행보를 예상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 역시 상임고문단 가운데 한 명이다. 이 후보도 이 자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가 불참할 경우 내홍이 장기화하면서 송 대표 등 지도부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기 선대위 체제로 전환, 본선에 대비한 원팀 전열을 갖추려는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불거진 `후단협 악몽`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후보 단일화 추진 협의회(후단협) 사태는 당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당내 `반노`(반노무현), `비노`(비노무현) 의원들이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와의 단일화를 요구하며 집단 탈당한 사건이다. 이듬해 열린우리당-새천년민주당의 분당과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의 시발점이 된다.

경선 과정에서 `제 사전에 불복은 없다`고 밝힌 이 전 대표가 공멸(共滅)이 불 보듯 뻔한 `최악의 수`를 택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반면 현재로선 예측 불가능한 일이 빚어질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는 기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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