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해외 현장 점검 재개…분위기 쇄신 나서는 현대車

18일 창저우 공장 준공식 참석 위해 중국 출장 떠나
인기 모델 그랜저IG 11월 출시
전방위적 노력 불구 실적 우려 여전
  • 등록 2016-10-17 오후 4:04:09

    수정 2016-10-17 오후 5:18:07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 제공.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지난주 임금 ·단체협상(임단협)을 타결하며 한숨 돌린 현대자동차(005380)가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한동안 해외 출장을 자제하고 국내 시장을 살펴 온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이 다시 해외 현장 챙기기에 나섰다. 신형 그랜저IG를 출시해 국내 시장에서 흔들린 1등 지위를 굳건히 하고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도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핵심시장 中 성장 지속에 전력투구…11월 인기모델 그랜저IG 출시

17일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정 회장은 창저우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전용기를 타고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 그간 파업으로 내수시장 문제를 집중적으로 살피던 정몽구 회장이 임단협이 타결됨에 따라 다시 해외시장 점검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지난 8월 초 나흘 동안 러시아와 슬로바키아, 체코에 있는 현대기아차 공장을 연이어 방문하며 현지 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이어 지난 9월 초에도 미국을 방문해 현지 시장을 점검하고 기아차 멕시코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파업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50여일간 자제했던 해외 출장을 중국을 시작으로 재개하는 모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창저우 공장 준공식을 통해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2일엔 정의선 부회장도 창저우 공장 준공식 사전 점검과 중국 시장 동향을 살피기 위해 중국에 다녀왔다. 대내외적으로 악재가 산재한 가운데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잇따른 중국 출장은 현대차 그룹 내에서의 중국 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려주는 척도인 셈이다. 중국은 미국을 잇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만큼 글로벌 판매량을 좌우하는 핵심 시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과 미국은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현대차에) 매우 중요한 곳”이라면서 “특히 중국은 내년부터 자동차 구매세 인하 혜택이 종료되기 때문에 올 연말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구매세 인하 혜택이 종료되기 전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중국 소비자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연간 판매량을 늘리고 중국 내에서의 입지도 강화하겠다는 것.

내달 출시하는 5세대 완전 변경 모델인 신형 그랜저IG도 위기 극복을 위한 카드다. 그랜저는 현대차를 세계 5위 자동차 브랜드로 올려 놓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모델이다. 현대차는 당초 그랜저IG를 내년에 출시하려고 했지만 판매 진작을 위해 출시 시기를 올 11월로 앞당겼다. 신형 그랜저는 현대차의 고급브랜드인 제네시스 급의 최첨단 사양이 대거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방위적 노력에도 실적 우려 여전

그러나 이러한 현대차의 전방위적인 노력에도 올해 실적과 판매량에 대한 우려를 종식하기엔 어려워 보인다. 총 24차례 파업에 따른 매출 손실은 3조1000억원으로 올해 상반기 현대차 영업이익 3조1042억원과 맞먹는다.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망치 평균(컨세서스)인 1조3000억원을 밑돌 전망이며 이마저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현대차의 올해 1~9월까지 국내외 자동차 판매량은 347만932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 줄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정몽구 회장이 올해 연간 판매량으로 연초 제시했던 501만대에 못 미칠 전망이다. 남은 3개월간 153만대를 채워야 하는데 대내외적으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신형 그랜저IG는 판매 가능한 달이 11월과 12월 뿐이어서 단기 실적에 크게 기여하기엔 역부족이다. 회장과 부회장이 직접 나서면서까지 힘을 쏟고 있는 중국 시장도 토종 브랜드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 창저우 공장이 준공식 이후 가동된다고 해도 올해 남은 기간이 길지 않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올 초 중국 내 승용차 판매량에서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줄곧 5위 안에 들었지만 지난달 6위로 밀려났다. 지난 13일 중국 전국승용차시장신식연석회의 발표에 따르면 9월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9월 중국에서 10만6253대를 팔았다. 판매량은 전년대비 11.7% 늘었지만 같은 기간 11만4724대를 판매한 중국 토종 브랜드 창안자동차에 5위 자리를 내줬다. 9월 중국 전체 승용차 판매량 증가율(29%)과 비교해도 저조한 성적이다.

업계에선 현대·기아차의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 판매실적인 801만5745대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럴 경우 현대차는 IMF 금융위기 때인 1998년 이후 18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품질 논란·결함 은폐 의혹으로 입은 이미지 실추는 현대차의 장기 성장 전망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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