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구마사' 논란? 세종은 친중"...카이스트 교수 SNS 파장

  • 등록 2021-03-25 오후 3:51:09

    수정 2021-03-25 오후 3:59:0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가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극본 박계옥·연출 신경수)의 역사 왜곡 및 중국 소품 노출을 지적한 대중을 향해 “당신들은 이미 동북공정에 세뇌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25일 페이스북에 조선구마사 논란을 다룬 기사를 게재하며 “무슨 콤플레스가 이리 심한가? 픽션 드라마가 다큐멘터리도 아니고”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이렇게 무섭게 흥분한 민중들을 활용한 정치가 (중국) 모택동의 문화혁명이고 (북한) 김일성의 인민재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군중심리로 이렇게 작가들의 상상력을 억압하고 나서 우리나라에서는 대중이 인정하는 ‘하나의 역사’만 말하고 가르치고, 그래서 세뇌된 반일, 반중 테러리스트들이나 길러내자는 말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이 인민재판 시 휘둘렀던 우중의 낫과 몽둥이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방송 캡처
이 교수는 또 조선구마사 가운데 충녕대군(세종)이 바티칸에서 온 사제에게 월병과 중국식 만두 등을 대접하는 장면을 두고 “만두, 그거 우리 지금 안먹고 사는 음식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중국이 한국 픽션 드라마를 증거로 동북공정의 근거로 삼을만큼 어리석은 나라인가? 이걸 근거로 동북공정을 한다면 그야말로 우리에게 좋은 일 아닌가? 얼마나 근거가 없으면 그러냐고 웃어주면 될 수 있지 않나?”라고도 했다.

이 교수는 “과잉반응이야말로 이미 동북공정이 성공하고 있다는 방증인지 모른다. 종족주의적 어리석은 애국심들이 넘쳐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다른 글에서 “세종대왕이 중국 만두를 먹었다고 난리라는데”라며 “세종은 대표적인 중화사상을 신봉한 친중(親中) 군주였다”고 주장했다.

반면 중국의 김치·한복 왜곡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전날 페이스북에 조선구마사 논란을 언급하며 “이미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중국 SNS)를 통해 ‘당시 한국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드라마 장면을 옹호하기 시작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서 교수는 “특히 최근에는 중국이 한복, 김치, 판소리 등을 자신의 문화라고 주장하는 ‘신(新) 동북공정’을 펼치고 있는 와중에 또 하나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조선구마사) 제작진 역시 입장문에서 ‘예민한 시기’라고 언급했듯이, 이러한 시기에는 더 조심했었어야 한다”며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이미 한국 드라마는 글로벌화가 되어 정말로 많은 세계인이 시청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훌륭한 문화와 역사를 알리기도 시간이 모자란 데, 왜곡된 역사를 해외 시청자들에게 보여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우리의 문화와 역사는 우리 스스로 지켜나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주이씨 종친회는 전날 조선구마사의 방영 중지를 요청했다.

종친회는 “조선구마사 내용은 태종, 양녕대군, 충녕대군 등 역사 실존 인물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역사적 사실과는 다르게 왜곡해 방영했다”며 “종약원에서는 대다수 국민들과 세계인이 조선왕조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잘못된 역사 의식을 가질 수 있다는 우려로 해당 방송사와 제작진에게 강력한 대응책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종진회는 “일부 언론과 국민들은 드라마의 왜곡성과 역사적 사실에 대해 심각하게 문제를 제기하며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종친 여러분께서도 국민 청원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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