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가위 들고 ‘퍽퍽’… 도서관 흉기 난동 ‘아찔 순간’

  • 등록 2022-06-16 오후 10:45:56

    수정 2022-06-16 오후 10:45:56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전남 고흥의 한 공공도서관에서 40대 남성이 도서관 직원을 향해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 도서관이 시끄럽다는 이유에서였다.

(영상=JTBC)
16일 JTBC에 따르면 전남 고흥경찰서는 공공도서관 직원에게 흉기를 휘두른 남성 A(42)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사건은 지난 14일 오후 5시 반께 일어났다. 이날 A씨는 책을 정리하는 소리가 시끄럽다는 이유로 30대 중반의 직원 B씨에게 가위를 마구 들이밀었다.

당시 도서관 내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A씨가 돌연 B씨가 앉아 있는 안내데스크로 향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후 A씨는 연필통에서 가위를 집어들고 B씨에게 휘둘렀다.

깜짝 놀란 B씨는 서둘러 온몸으로 막아보려 했지만, A씨는 더욱 거칠게 난동을 이어갔다. 이에 B씨는 순간적으로 균형을 잃은 듯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그러나 A씨는 멈추지 않고 주먹과 가위 등으로 B씨를 위협했다.

결국 도서관 밖 다른 직원들까지 합세해 A씨를 말리고 나서야 난동은 막을 내렸다. 이로 인해 B씨는 손을 10㎝가량 베이고 등과 허리가 다치는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도서관 내 다른 이용객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B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일하는 공간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는 자체가 가장 큰 충격이기도 하고 앞으로 사람들을 상대할 수 있을까 (걱정된다)”라고 호소했다.

사건 이후 붙잡힌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한 달 반 전쯤 B씨와 가벼운 말다툼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책을 정리하는 소리가 시끄러웠던 A씨는 예민한 상태에서 항의하는 과정에 범행을 저질렀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해당 사안을 검찰에 넘길 방침이다. 아울러 도서관 측은 안내데스크를 폐쇄형으로 만들고 비상벨 설치와 인력 충원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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