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동남아 순방 중 현지 환아와 사진을 찍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향해 ‘빈곤 포르노’라고 비판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여야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이 가운데 진중권 작가는 “김 여사에 대한 과도한 공격 바탕에는 일종의 여성 혐오가 깔려있다”고 풀이했다.
진 작가는 16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빈곤 포르노라는 건 그 사람들을 과도하게 과장되게 해서, 동정심을 자아내기 위해 연출해서 그 사람들의 주체성을 무시하고 일종의 대상화하는 경향이 빈곤 포르노다. 정치인들이 가난한 사람 찾으면 다 빈곤 포르노인가? 굉장히 부적절한 낱말 사용”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5일 오후 인도네시아 발리 가루다 위스누 끈짜나 문화공원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환영 만찬 중 다른 나라 정상들의 대화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인도네시아 대통령 비서실 유튜브 ‘Sekretariat Presiden’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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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예를 들어 (김 여사가) 바이든 (미국) 대통령 팔짱 낀 거 보니까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도 옛날에 (문재인 전) 대통령 팔짱 꼈고 추미애 법무부 전 장관도 대통령 팔짱 꼈고 김정숙 여사도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팔짱 꼈다. 그땐 아무 문제 없는데 왜 이런 것들을 (이제 와서) 문제 삼는지 모르겠다”라고도 했다.
이어 “(김 여사에 대한 공격이) 대통령에 대한 공격의 약한 고리”라며 “여성을 공격해서 이미지를 실추하면 더 큰 타격을 본다. 그런 전략이 깔려있다”고 덧붙였다.
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김 여사의) 미모 얘기했지 않는가? 이것도 여성을 공적인 기능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미모로 평가하는 것들이 바탕에 깔려있다”며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여성혐오적인 경향 같은 게 드러난 것 같아서 찝찝하다”고 지적했다.
| 영상=인도네시아 대통령 비서실 유튜브 ‘Sekretariat Presiden’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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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정의당 의원도 같은 날 KBC에 출연해 김 여사 관련 여야 공방에 대해 “서로 과하게 대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김 여사의 모든 행보가 이렇게 주목받고 국회에선 더 많은 말들을 붙이고 있어서 이 상황 자체가 조금 우려스럽긴 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