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까지 서서 무려 '192억' 뽑아갔다"…한밤 ATM 간 대학생들 왜?

에티오피아 최대 은행서 192억 피해
잔고보다 더 인출 가능 오류 발생 탓
SNS 통해 '횡재 오류' 소식 빠르게 퍼져
은행 측 "돈 반환 안하면 법적 조치" 경고
  • 등록 2024-03-28 오후 5:12:05

    수정 2024-03-28 오후 5:12:05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에티오피아의 최대 은행에서 시스템 오류로 고객이 잔고보다 더 많은 돈을 인출할 수 있게 되면서 192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에티오피아 상업은행(CBE)의 ATM 앞에서 고객이 현금을 인출하고 있다.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진.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28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밤부터 16일 새벽 사이 에티오피아 상업은행(CBE) 내부 시스템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계좌 잔고 이상의 금액을 인출 또는 이체할 수 있는 오류가 났다.

은행은 오류 발생 6시간 만에 모든 거래를 동결했지만 그 사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에서 인출되거나 이체된 돈은 모두 8억1100만 비르(약 192억원)에 달했다.

피해 금액이 컸던 이유는 대학생 등을 중심으로 SNS를 통해 이 ‘횡재 오류’ 소식이 빠르게 퍼졌기 때문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몇몇 대학은 학생들에게 현금을 반환할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아비 사노 CBE 총재는 26일 “지금까지 피해액의 약 78%인 6억2290만 비르(약 148억원)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9000명 이상의 고객이 자발적으로 돈을 돌려줬으며 5166명은 회수해야 할 금액이 남았다”고 설명했다.

CBE는 27일 성명을 내고 “오는 30일까지 돈을 반환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해당 고객의 신상을 공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는 사이버 해킹 공격에 의한 것이 아니며 개인 계좌나 전체 시스템에 대한 추가 위험은 없다”고 덧붙였다.

1963년에 설립된 CBE는 4000만명 넘는 고객과 1940개 이상의 지점을 보유한 에티오피아 최대 은행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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