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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스마트폰 화면을 여니 화면을 꽉 채운 광고가 보인다. ‘여름철 입맛 돋우는 메밀콩국수!’ 잠금앱 캐시슬라이드를 설치하면 보이는 익숙한 화면이다. 멍한 머리로 오른쪽 상단 ‘바로 적립받기’를 눌러 날씨를 본다. 1캐시 적립. 일어나자마자 돈 벌었다.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간 다양한 앱을 통해 이른바 ‘온라인 재테크’를 해봤다. 일주일간 알음알음 번 돈은 2만 559원.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에 한 푼 두 푼이 아쉽던 터라 적게 느껴지지 않았다.
많은 돈이 쌓이는 건 아니다. 캐시워크가 하루 주는 포인트는 최대 100, 토스는 140원이다. 모니모의 젤리 역시 몇십 원 수준이다. 하지만, 티끌 모아 태산. 2018년부터 한 캐시워크로 지금까지 10만원 상당의 상품을 교환했다. 토스 만보기로는 반년 간 2만 원 넘는 돈을 벌었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얻는 보상도 있다. 패널나우는 설문 조사에 참여하면 모아서 기프티권을 구매할 수 있는 포인트를 준다. 다만, 조사결과가 의미 있도록 엄격한 조건 하에서 이뤄지는 만큼 많은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설문조사를 찾긴 어려웠다. 네이버 마이플레이스, 모두닥, 쿠팡, 네이버 쇼핑 등은 리뷰를 달면 보상해준다. 매장 내부 사진을 찍으면 100원에서 300원까지 현금 리워드를 주는 앱도 있다.
이은혜 인하대 교수는 “핵심은 기업이 약속한 대로 보상이 소비자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라며 “소비자가 기대한 대로 보상이 오지 않거나 너무 지연되면 오히려 해당 기업, 서비스에 대한 불신감을 가지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상의 액수가 적더라도 성취감을 맛보도록 시스템을 설계해야 락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