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빌라 외벽에 매달렸어요!"…폭우 속 가위女 정체는

게임하다 인터넷 끊기자 벽 타고 케이블 잘라
"나만 당할 수 없지" 심보 작용한 듯
  • 등록 2022-07-12 오후 7:09:33

    수정 2022-07-12 오후 7:10:41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게임을 하던 중 접속이 끊겼다는 이유로 빌라 외벽에 매달려 가위로 통신선을 자른 20대 여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지난달 14일 대전시 서구 갈마동의 한 빌라 외벽에서 20대 여성이 통신케이블을 자르다가 출동한 경찰과 119구조대에 검거되고 있다. (사진=대전경찰청)
12일 대전둔산경찰서는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20대 여성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지난달 14일 대전 서구 갈마동에서 일어났다. 오후 1시경 “빌라 외벽에서 누가 가위로 전선을 자른다”는 신고가 112상황실에 접수된 것.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2층 외벽에 매달린 여성이 가위로 통신선을 자르고 있었고, 바닥에 절단된 선이 떨어져 있었다고 한다.

경찰이 제지하자 A씨는 “다가오면 뛰어내린다. 가위를 던지겠다”고 소리치며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폭우가 내리던 상황이라 경찰은 소방에 협조를 요청하고 바닥에 안전매트를 설치했다. 또 A씨가 전깃줄을 자를 것을 우려해 한국전력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30여분간 실랑이를 하던 A씨는 힘이 빠졌고, 이 틈을 탄 경찰은 가위를 빼앗고 대기하던 119구급대원은 A씨를 바닥으로 끌어내렸다.

20대 초반인 A씨는 자신이 하고 있던 게임 접속이 끊기자 홧김에 다른 집 통신선을 자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당시 일부 주택에 인터넷 접속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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