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대우조선 하청노조 파업에 공권력 투입을 시사한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 추미애 페이스북 |
|
20일 추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우조선 하청노조원들의 철창시위 사진을 게재한 뒤 정부 대응을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이것이 정말 최선의 세상이냐”고 물으며 “1m 감옥 안에서의 절규, 우리 안의 구조적 불공정과 불의를 온 몸으로 호소하고 있는 이 사진 한 장에 콧등이 시리다”고 적었다.
추 전 장관은 “사회적 약자를 상대로 오로지 법대로 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것, 이것이 정말 해야 할,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여겨질까”라고 물었다. 직접 거론은 없었으나 대우조선 파업에 대해 “법대로 해야한다”며 공권력 투입 등 강경 대응을 시사한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읽힌다.
대선 패배 뒤 장기간 정치 논평을 삼갔던 추 전 장관은 이번주부터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정부 실정을 비판하고 있다. 이날 글 역시 장기 파업에도 정부가 별다른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파업 사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등록한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 하청노조는 위험 장시간 노동 환경 개선, 급여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과 점거농성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하청노조가 쟁의권을 가지고 파업에 들어갔음에도 점거농성 등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이 진행돼 경찰이 체포영장까지 신청하는 등 사태 해결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 역시 “불법 파업을 방치해선 안된다”며 쟁의를 불법 규정하며 사실상 공권력 투입 등 강경 대응을 시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