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발행한 전환사채는 연간 복리 15%를 이자로 지급하고 만기가 되는 2024년이 되면 투자금을 상환하는 조건이 붙었다. 대신 투자자가 요청하면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전환하는 권리가 부여됐다. RCPS는 만기(2030년)에 투자금을 상환받거나 그전에 보통주로 전환할 권리가 각각 붙었다. RCPS는 연간 복리 15%를 배당으로 받게 돼, CB에서 발생하는 이자와 같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단리로 치더라도, 연간 기대 수익은 220억원이다.
당시 이 전환사채에 투자한 투자자가 MBK파트너스에서 설정한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SSF)이다. 지난달 bhc치킨에 재투자를 결정하고 곧장 GRG의 전환사채를 RCPS로, RCPS를 다시 보통주로 전환한 것이다. 고리의 15% 이자로 매해 220억원을 얻을 권리를 포기하고 지분율을 키웠는데, 만기까지 넉넉하게 남은 상황에서 이뤄진 조처라서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그러나 이번에 전환사채가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부채가 사라지고 동시에 회사 자본은 증가했다. 재무구조가 전보다 튼실해진 것이다. MBK가 bhc에 매해 이자와 배당으로 수익을 챙기는 것보다, 회사 가치를 띄우는 게 장기적으로 적합한 투자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bhc 재무구조가 개선한 것을 두고 상장을 위한 절차라는 해석도 나온다. bhc는 제네시스BBQ 자회사 시절이던 2012년 상장을 추진하다 좌절했다. 이후 bhc가 외국 사모펀드에 매각되고 박현종 회장이 경영권을 찾고서 MBK 등 외부 투자자를 들였다. 작년 말에는 캐나다 투자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그러는 과정에서 상장 재도전은 시간 문제라는 시각이 붙었다. 투자자가 bhc 투자금을 회수(엑시트)하려면 기업공개(IPO)를 하고 지분을 털어내는 게 예사다.
다만 bhc 상장이 수면으로 급부상한 상태는 아니다. bhc 경영에 밝은 관계자는 “현재 회사 이사회에서 IPO 얘기가 나오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