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적반하장' 벤틀리, 동대표 "사이다 먹은 기분"

  • 등록 2021-04-22 오후 5:49:04

    수정 2021-04-22 오후 5:49:04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고가의 벤틀리 차량을 무분별하게 주차해 논란이 됐던 차주가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보배드림
21일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보배드림에 감사인사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앞서 보배드림에 소개돼 지탄을 받았던 벤틀리 차주의 무개념 주차가 벌어진 아파트 동대표 회장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글쓴이는 “일전에 어느 주민께서 이곳 보배드림에 글 올리셔서 대단한 이슈가 됐던 인천 벤틀리 사건 아파트 동 대표 회장”이라며 “몇 날 며칠을 속앓이해야만 했는데 사이다를 먹은 기분이다. 불법주차로 계속 힘들어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했었는데 이곳 보배드림의 역할로 그제 19일부터는 벤틀리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방문 차량 제약할 방법이 없는 게 현실이다. 어느 아파트나 주차 전쟁 손쓸 방법이 없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애꿎은 경비팀, 관리실에 읍소해야만 하는 현실이다. 관리실에 난리 피운 게 한두 번이 아니다. 불법주차 근절할 뚜렷한 방법이 없다”며 방문차량 행패에도 대책이 없는 아파트 관리 현실 문제를 토로했다.

또 “그래서 이번 ‘벤틀리 사건’으로 인해 우리 동대표 회의에서는 ‘3진 아웃 제도’를 발의했다. 방문차, 주민 차를 막론하고 주차 시비, 민원 3회 이상 시 2개월 동안 출입금지 하려 한다”며 별도 규제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물론 주민 3분의 2 이상 동의가 있어야 실현되겠지만 아무튼 보배드림 덕분에 불명예스럽긴 해도 모처럼 사이다 먹은 기분이어서 다시금 감사드린다”며 인사를 전했다.

이어 “이번 기회를 빌미로 주차 질서가 확립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다시 한 번 깊이깊이 감사드린다”며 글을 맺었다.

문제의 차량은 경차 전용 구역을 2칸 차지하거나 야간 주차시 출입 통로 쪽을 막는 등 ‘무개념 주차’를 한 사진이 그대로 공개돼 논란이 됐다. 특히 아파트 주민도 아니면서 주차 문제를 지저하자 경비원들에게 행패를 부리는 등 적반하장식 태도로 일관했다는 증언까지 나와 비난 여론이 쇄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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