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와르르' 소주 수백병 깨지자, '우르르' 몰려든 사람들

춘천 맥주병 사고 이어 인천서도 소주병 '와장창'
직접 발 벗고 나선 시민들 도움으로 사태 해결
  • 등록 2022-07-12 오후 8:52:23

    수정 2022-07-12 오후 8:52:23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최근 강원도 춘천의 한 도로에서 맥주 수천여병이 도로에 쏟아지자 시민 10여명이 힘을 모아 자발적 청소에 나서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시민들의 도움으로 사태가 깨끗이 수습된 가운데, 인천의 한 도로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 화물차에 실린 소주병 수백여개가 쏟아져 일대 교통이 장시간 마비될 뻔 했으나 시민들의 도움으로 30여분 만에 도로가 말끔히 정리된 것.

인천 남동구 만수동 한 사거리에 쏟아진 소주병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치우고 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12일 인천 논현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10분경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의 한 교차로에서 1t 화물차가 좌회전하던 중 짐칸에 실린 소주 상자가 도로에 쏟아졌다.

한 시민이 촬영해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에는 주류 상자 수십개가 바닥에 떨어지면서 소주병 수백개가 깨진 상태로 도로에 널브러진 모습이 담겼다.

이 때 사건 현장 인근의 시민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더니 10여명이 소주병을 치우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가져와 깨진 조각들을 치우고 주류 상자와 흰 봉투에 나눠 담았다.

일부 맨손에 장갑을 낀 채 유리병을 치우는 시민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시민들이 일사불란하게 나서 도로는 금세 정리됐고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사고로 112 신고가 접수된 이후 구청 청소과에 “도로 정비를 완료했다”는 보고가 올라가기까지는 불과 3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출동했을 때 이미 상당 부분이 정리된 상태였다”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준 덕분에 큰 피해 없이 상황이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춘천 퇴계동의 한 사거리에서 맥주 박스 수십개가 쏟아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비맥주가 사고 현장 수습을 도와준 시민들을 찾기 위해 만든 영상 캡처 화면 (사진=오비맥주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춘천시 퇴계동의 한 사거리에서 5t 트럭이 좌회전하는 과정에서 실려있던 맥주 박스 수십 개가 쏟아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맥주는 오비맥주의 ‘카스’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CCTV를 보면 맥주병 2000여개가 산산조각나며 도로가 병 조각과 맥주 거품으로 뒤덮여 아수라장이 됐다.

잠시 후 트럭을 세운 운전자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터덜터덜 걸어나와 흩어진 박스와 깨진 맥주병을 치우기 시작했다.

그 순간 인근 편의점 주인이 빗자루를 들고 나와 A씨를 도왔고, 길을 가던 시민도 다가와 박스를 차곡차곡 쌓기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모인 시민은 모두 10명이었다.

이들의 도움으로 상황은 30분만에 정리됐다. 함께한 시민들은 상황이 마무리되자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홀연히 사라졌다.

이와 관련 지난 10일 오비맥주 측은 카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 ‘춘천에 계신 진짜 영웅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하며 “시민들 덕분에 추가 사고나 부상을 막았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어 “모르는 사람임에도 어려운 사람이 생기면 내 일처럼 한걸음에 달려오는 마음, 바빠도 지나치지 못하는 마음, 우산도 없이 함께 돕는 마음. 세상은 그 진짜 마음들로 가득 채워졌다”며 “많이 배웠고 감사드린다. 진짜 마음의 힘을 보여주신 이름 모를 분들을 찾아뵙고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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