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 성추행 해명 '찜찜'..'제시의 쇼!터뷰' 호신술 새삼 화제

  • 등록 2020-10-13 오후 5:08:31

    수정 2020-10-13 오후 6:32:1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유튜브 스타 이근 예비역 대위가 성추행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사실에 대해 해명했으나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근의 성추행 해명이 모순인 이유’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근 대위의 해명과 판결문을 비교한 내용이다.

이근 대위는 이날 오전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2018년 공공장소, 클럽에서의 추행 사건은 처벌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그는 “판결문에 나온 증인 1명은 여성의 남자친구이며 당시 직접 (성추행을) 목격하지 못했다”면서 “또한 당시 폐쇄회로(CC)TV 3대가 있었으며 내가 추행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나왔는데도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이 단 하나의 증거가 돼 판결이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1심 판결문에 따르면 법정진술을 한 증인은 2명이다. 또 이근 대위가 말한 “추행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나왔다”는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

판결문에는 “피해자는 수사기관 이래 이 법정에 이르기까지 일관하여 ‘판시 일시·장소에서 반대 방향으로 걷고 있던 피고인(이근 대위)과 우연히 마주쳤는데, 피고인이 피해자의 왼쪽 옆으로 지나가면서 갑자기 손으로 피해자의 허리에서부터 타고 내려와 피해자의 오른쪽 엉덩이를 움켜잡았고, 이에 그 상태에서 곧바로 피해자의 손으로 피곤인의 위 손을 낚아챈 다음 피고인에게 ‘뭐 하는 짓이냐’라고 따졌다라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다”고 되어 있다.

또 “달리 위 진술이 허위라고 의심할 만한 객관적인 사정을 찾을 수 없는 점, 피고인으로부터 위와 같이 추행을 당하게 된 경위 및 당시의 정황에 관한 피해자의 진술 내용이 구체적이고 자연스러우며 해당 사실을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 적시하기 어려운 세부적인 정황까지도 언급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증거들과도 모순되지 않는 점 등을 종합하면, 피해자의 위 진술은 그 신빙성이 인정된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서 ‘다른 증거들’은 증거로 제출된 CCTV 영상 CD 포함이다.

누리꾼 사이 이러한 판결문 내용이 공유되며 “이렇게 정확히 명시돼 있는데 거짓말 하는 거냐”, “뻔뻔하다”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이근 대위 (사진=SBS 모비딕 ‘제시의 쇼터뷰’)
일부 누리꾼은 SBS 모비딕 ‘제시의 쇼!터뷰’에 출연한 이근 대위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다.

지난달 이근 대위가 ‘쇼터뷰’에 출연했을 당시 진행자인 가수 제시는 그에게 “실제 경험담”이라며 “LA 있었는데 남자가 오~ 이러면서 엉덩이 만졌다. 다행히 심한 말로 물리쳤지만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면서 호신술을 알려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근 대위는 이번 논란에 대해 “어쩔 수 없이 법의 판단을 따라야 했지만 스스로 양심에 비춰 더없이 억울한 심정이며 인정할 수 없고 아쉽고 끔찍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명해진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깨닫고 있다”며 “절대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도 이 모든 것이 내가 누리는 것들에 대한 주어진 책임이라 생각하고 더 경청하고 최선을 다해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에 ‘이근 성추행’이 올라오는 등 여전히 시끄러운 가운데에서도 인스타그램에 일상 사진을 올리는 등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근 대위가 자신의 성추행 혐의로 세간이 떠들썩한 가운데 13일 오후 인스타그램에 “CHEERS”(건배)라며 올린 사진
군사 컨설턴트 겸 유튜버로 활동하는 이근 대위는 유튜브 방송 ‘가짜사나이1’의 교관으로 출연하며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그는 “인성 문제 있어?”라는 유행어를 남길 정도로 참가자들을 혹독하게 다루는 등 강인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다른 프로그램에서 매너있고 부드러운 면모로 반전 매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근 대위는 최근 JTBC ‘장르만 코미디’, SBS ‘집사부일체’, MBC ‘라디오 스타’ 등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방송 활동을 이어갔다.

한편, 그가 몸담았던 민간 군사전략컨설팅회사 무사트(MUSAT)는 “이근 대위는 지난 8월 1일부로 자진 퇴사했다”고 선을 그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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