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여정, 北 국정전반 위임통치…후계자 아닌 2인자”(종합)

20일 국회 정보위 국정원 현안보고
“9년 통치에 스트레스… 측근에 권한 이양”
“건강이상설은 이야기된 바 없어”
  • 등록 2020-08-20 오후 6:00:29

    수정 2020-08-20 오후 10:51:53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 일부 권한을 이양했다고 국가정보원이 20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현안보고에서 밝혔다. 김 위원장이 여전히 절대 권력을 행사하고 있으나 국정운영에 대한 책임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권한을 일부 이양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보고되지 않았다.

박지원 국정원장과 간부들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김상균 1차장, 박정현 2차장.(사진=연합뉴스)
국회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과 미래통합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오후 정보위 전체회의 이후 브리핑에서 “김 부부장이 북한 국정 전반에 있어 위임통치하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며 “김 부부장을 후계자로 결정한 것은 아니고 후계자 통치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정보위 여야 간사의 말을 종합하면 김 위원장이 여전히 절대권력을 행사하고 있으나 김 부부장 등 측근에 조금씩 권한을 이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부부장이 대남·대미 전략 보고를 받고 다시 김 위원장에 보고하는 형식이다.

하 의원은 “위임통치는 김 부부장 혼자서 하는 게 아니라 박봉주 당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총리는 경제 분야를 위임받았고, 군사 분야는 최부일 부장, 전략무기 개발은 당 중앙위군사위부위원장인 이병철 등으로 권한이 이양됐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부분적인 위임통치를 하기 시작한 데에 스트레스 경감을 이유로 들었다. 하 의원은 “김 위원장이 9년간 통치하면서 스트레스가 많이 높아진 듯하며 그것을 줄이는 차원”이라면서 “정책 실패시 본인에 돌아오는 책임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차원에서 책임회피”라 말했다. “김 부부장이 사실상 이인자”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는 “국정원이 여러 첩보를 통해 확인하고 있는데 (건강 이상은) 이야기가 없었다”며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한편 국정원은 이날 보고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영변 핵시설 침수 가능성에 대해 “특별 동향은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영변 5㎿ 원자로는 2018년 이후 가동 중단 상태이며, 재처리 시설 가동 징후도 식별되지 않고 있다”며 ““북한군의 하계훈련량도 25∼65%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집중호우로 강원과 황해남북도에 심각한 피해가 있었고 농경지 침수 피해가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로 장기간 북한 국경이 봉쇄되면서 경제가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북한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0.4%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여야 간사는 “북한의 물가가 급등하다 최근 진정국면으로 가고 있다”며 “3월부터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돼 방역과 경제 병행모드로 가다 7월부터 다시 재확산 위기가 고조돼 비상방역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런 모습 처음이야!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