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광고계가 인성 논란에 휩싸인 걸그룹 에이프릴 멤버 ‘이나은 지우기’에 돌입했다. 사태 초기 중립 기어를 넣고 관망하던 입장에서 ‘손절’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8일 전 멤버 이현주 남동생의 폭로를 시작으로 1일 소속사 DSP미디어의 공식해명, 3일 이현주 남동생의 재반박이 이어지면서다.
| 에이프릴 이나은(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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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를 표방하는 제이에스티나는 자사 가방 모델로 활동 중인 이나은과 관련 홍보물을 삭제했다. 제이에스티나는 올해 1월 “때로는 사랑스럽고, 때로는 당당한 매력으로 다방면에서 남다른 발자취를 만들어가는 이나은의 모습과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일치한다”며 브랜드 뮤즈로 선정하고 콘셉트 사진을 언론에 공개한 바 있다. 제이에스티나공식몰에도 ‘나은착장’이란 별도 카테고리를 만들어 홍보했다. 인스타그램에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미니멀 시크룩’이란 설명과 함께 ‘나은’ 등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나은이 과거 2년 동안 모델로 활동한 화장품 브랜드 페리페라는 이나은의 인스타그램을 언팔로우하고 그의 광고 사진을 모두 없앴다. 동서식품 역시 이나은이 모델로 활동 중인 포스트 오곡코코볼바, 콘푸라이트바 광고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앞서 이현주의 동생은 지난달 28일 한 커뮤니티를 통해 “누나가 그룹 내에서 왕따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이현주는 괴롭힘으로 인해 공황 장애와 호흡 곤란을 겪었으며, 극단적 선택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또 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나은이 학창 시절 자신을 괴롭혔다고 주장하는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글쓴이는 이나은이 포함된 ‘일진 무리’가 자신에게 욕설을 반복했다며 “20대 초반인 아직도 자존감이 회복되지 못했고, 사람들에게 이유 없이 욕먹을까 항상 불안한 마음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이나은 소속사 DSP미디어는 전면 부인하고 있다. 소속사 측은 이현주 왕따설과 관련 “당시 정황이나 상황 판단으로는 어느 누구를 가해자나 피해자로 나눌 수 없는 상황임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현주양은 데뷔 확정 이후 본인의 체력적, 정신적 문제로 인해 팀 활동에 성실히 참여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면서 “결국 이현주 양은 ‘팅커벨’ 활동 당시 본인이 팀 탈퇴에 대한 의사를 피력했다”고 했다.
그러자 이현주의 동생은 응급실 기록을 공개하며 “누나는 따돌림, 괴롭힘을 회사에 여러 번 이야기했다”면서 “조금의 죄책감이 있다면 에이프릴 멤버들은 자신이 어떻게 했는지 다 알 것”이라며 제발 인정하고 사과해달라고 호소했다.
DSP미디어는 “이현주의 동생이라는 인물이 일방적인 폭로성 게시물을 게재하면서 일말의 대화조차 이어갈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