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전도사 최태원..격식 파괴 토크로 소통하고 사회 울림까지

행복토크 100회 달성..'딥체인지' 강한 의지 반영
직원들과 신뢰 구축 통해 혁신적인 기업문화 정립
최 회장 "행복경영 위해선 측정과 관리 꼭 필요"
재계 큰 호응 이끌어내..포스코 등 사회적 가치 공유
  • 등록 2019-12-19 오후 6:28:41

    수정 2019-12-19 오후 7:41:37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SK가 추구하는 행복경영은 구성원 행복뿐 아니라 우리가 속한 사회의 지속가능성도 함께 키우는 것이어야 합니다.”

‘행복’ 전도사로 나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행복토크’ 100회 완주는 재계 안팎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해외 출장중에도 행복토크를 이어가면서 1년 만에 100회를 달성한 최 회장의 ‘딥체인지(Deep Change·근원적 변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과 행복경영이라는 화두를 던지고 몸소 실천했다는 점에서 글로벌 리더로서의 모범적 선례를 남겼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울러 구성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신뢰를 구축, 혁신적인 기업문화와 새로운 노사관계를 정립했다는 의미도 갖는다. 기업 오너인 최 회장이 직접 나서 구성원들과 격의 없이 대화함으로써 회사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의 소통 경영, 행복 경영은 우리 사회 전반에 던지는 울림이 크다”며 “구성원들과 경영가치를 함께 고민하고 공유한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로 기업 성장의 밑바탕인 노사 신뢰 구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구성원들, 격의 없는 최 회장과의 소통에 환호

최태원 SK회장이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에서 ‘보이는 라디오’ 형식의 99차 행복토크를 하고 있다.(사진=SK)
실제 행복토크에 참여했던 그룹 구성원들은 사내 익명 게시판을 통해 “회사에서 행복을 추구한다는 것에 대해 처음엔 물음표였지만 느낌표로 바뀌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가정에서도 우리 가정의 구성원이자 CEO로서 행복토크를 해보려 한다” 등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최 회장이 경영철학으로 설파한 행복이라는 가치에 대해 구성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것이다.

행복토크는 그간 격식을 파괴한 진행방식과 최 회장의 진솔한 답변 등으로 숱한 화제를 모았다. ‘복면가왕’ 형식을 빌린 패널 토론이나 ‘보이는 라디오’ 방식의 공개방송 토론 등으로 다채롭게 열렸다. 음식점, 주점 등에서 하는 ‘번개 모임’ 형식의 야외 토크도 4차례 열렸다. “내 워라밸 점수는 꽝”, “양말 하나만 바꿔도 소소한 행복이 된다”, “일주일에 100㎞를 걸으려고 한다” 등 행복토크 중 나온 최 회장의 촌철살인 발언이나 먹은 메뉴 및 마신 술, 옷차림(청바지·줄무늬 양말) 등은 사내에서 회자될 정도로 관심 대상이 됐다.

(김정훈 기자)
마지막 100회는 주요 관계사 사내·외 이사와 대화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열린 100회째 행복토크에서는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4개 관계사의 사내·외 이사 31명이 참석해 토론을 벌였다. 여기서 최 회장은 “SK와 같은 고민을 하는 기업들이 함께 모여 변화를 이끌어간다면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이 더 빨리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 회장은 이어 “‘행복경영’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가시적 결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일반 경영에서 하듯이 ‘측정과 관리’가 꼭 필요하다”며 “구성원 행복과 관련한 데이터를 측정하고 분석해서 우리 자원과 역량을 어디에 우선적으로 투입할지 등을 결정하면 행복 증진의 효율성과 효과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현재 그룹 경영철학과 실행원리를 집대성한 ‘SKMS(SK Management System)’를 개정하고 있다. 경영의 궁극적 목적을 ‘구성원의 행복’으로 명시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구성원들이 역량개발을 행복 증진의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로 삼고 있는 점 등을 감안, 내년초 그룹 교육 플랫폼 ‘SK 유니버시티(가칭)’를 출범, 이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최태원 SK회장이 지난 13일 경기 성남시 한 음식점에서 분당지역 구성원들과 번개모임 형식의 98차 행복토크를 하고 있다.(사진=SK)
최 회장의 ‘행복경영’ 재계 호응 이끌어내..포스코 등 참여

재계에서도 최 회장이 화두로 던진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과 행복경영은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윤추구가 주요 목표인 그룹의 총수가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거론하자, 초기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점차 최 회장의 뜻에 동참하는 기업들인들이 늘고 있다.

경영이념으로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를 내건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대표적이다. 최태원 회장과 최정우 회장은 지난 8월 회동에서 양사의 경영이념이 유사점이 있다는 데 공감하고 사회적 가치와 기업시민 실천 활동 등을 산술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해 논의키로 했다. 지난 3일 포스코센터서 열린 ‘포스코 기업시민 성과공유의 장’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깜짝 특강 지원 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SK의 방식으로 측정한 포스코의 사회적 가치 창출 금액을 2조8000억원으로 제시하는 등 사회적 가치를 재차 강조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국내외 전방위로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SK가 그에 맞는 사회적 책임도 확대하는 모습”이라며 “다른 대기업 총수들에게도 영향을 주면서 최 회장의 행복경영은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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