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대표는 8일 YTN ‘뉴스 라이더’에서 이같이 말하며 국민의힘의 또 다른 당권주자이자 비윤(비윤석열)계로 자신의 지원을 받는 천하람 후보가 전날 한 방송에서 한 말인데 “공감했던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김 후보와 나 전 의원이 오찬 회동을 마치고 식당에서 나오는 모습이 “어색했다”며 “나경원 전 의원도 큰 정치인인데 본인에게 어떤 수모와 모욕을 가했는지, 저는 너무 잘 안다. 여기서 ‘좋은 게 좋은 거지’하고 넘어갔을 때 본인이 어떻게 인식될지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경원은 때려도 다음번에 조금만 잘해주면 다시 돌아와. 그러니까 다음 번에 또 때리자’고 할 것”이라며 “대중의 평가는 ‘그 수모를 당했는데 공천이 두려웠냐’부터 시작해서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런 얘길 할 것이다. 그런데 저는 나 전 의원 입장에서 고민이 참 많을 거라고 본다. 하지만 본인이 이미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제가 감히 분석해보자면 나 전 의원은 보수 진영에서 광범위하게 지지층의 호감도를 갖고 있는 정치인이지 수직적인, 견고한 지지층을 갖고 있는 게 아니다”라며 “나 전 의원이 고민해야 하는 것은 내가 지금 김 후보를 돕고 안 돕고의 문제가 아니라 돕는다고 선언했을 때 지면 망신인 거다. 자기 표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에”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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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전 의원은 지난달 25일 친윤(친윤석열)계 압박과 대통령실과의 갈등 끝에 당권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한 뒤 “앞으로 전당대회에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할 공간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나 전 의원은 13일 만인 전날 친윤계로부터 지지를 받는 김 후보와 전격적으로 오찬 회동을 했다. 입장이 바뀐 것이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굉장히 어려운 시기이고, 할 일이 많은 시기”라며 “성공적인 국정 운영과 총선 승리를 위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전대 레이스에서 김 후보와 양강구도를 보이고 있는 안철수 후보도 김 후보와 나 전 의원의 ‘표정’을 언급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 전 의원이 김 후보를 사실상 지지 선언한 것이라고 보느냐’라는 질문에 “사진에 나타난 (두 사람의) 표정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들이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마디로 국민과 당원들이 (회동의 의미를) 판단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