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이달부터 신규로 계약하는 화주에게 상자당 평균 200원을 인상한다. 이번 인상은 신규 화주와 기존에 낮은 단가로 인해서 적자를 보고 있었던 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한다. 대형 고객사인 500개 업체는 전체 물량의 4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오는 15일부터 택배비 인상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대리점에 배포했다. 가이드라인은 온라인쇼핑몰 등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기존 대비 상자당 100~200원 단가를 인상하는 내용을 담았다.
한진은 지난해 12월 인상을 이미 시작했다. 한진 대리점들은 작년 12월부터 신규 집하 고객은 상자당 3000원 이하 비용으로는 받지 않고 있다. 기존 거래업체도 재계약을 하면서 상자당 200원을 인상했다. 이외에 크기별로 단가를 100~200원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는 반드시 택배비를 정상화한다는 방침이다. 택배기사의 처우개선 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현재 사회적 합의기구와 택배사, 택배대리점연합회, 과로사방지대책위원회 등은 가격 인상 폭과 거래구조 개선 등을 놓고 논의 중이다.
사회적 합의기구 택배비 분과는 오는 9일 2차 회의를 실시하고, 5월 말까지 합의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분류작업 분과는 이달 중 나오는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분류인원 추가 투입 등을 검토하게 된다.
이 같은 분류인력 투입 비용과 설비 최신화 등에 쓸 자금 마련을 위해 택배 업계는 택배비 인상을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택배 업계 관계자는 “일부 고객사가 단가 인상을 하면서 거래가 끊기고 있지만, 대부분 인상에 수긍하는 분위기”라며 “사회적 합의기구의 안이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운임 현실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