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7일 탈당했다. 결백을 증명한 후 당에 복귀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김 의원과 관련된 사안을 논의하려 했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도 취소됐다.
|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입장문을 내고 “결백을 밝히고 돌아오겠다”며 탈당 의사를 밝혔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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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탈당한다. 결백을 밝힌 후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앞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김 의원은 지난 2018년 보좌관 시절 모의원실 비서에게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가세연 측은 경북 김천에 있는 한국도로공사에서 국정감사를 한 뒤 경상북도 감사를 위해 이동한 안동의 한 호텔에서 해당 사건이 벌어졌다고 했다.
해당 의혹이 제기된 직후 김 의원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김 의원 측은 “가세연에서 저와 관련해 다룬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런 더럽고 역겨운 자들이 방송이라는 미명하에 대한민국을 오염시키고 있는 현실에 분노한다”고 했다.
김 의원의 탈당 소식에 긴급회의를 준비하던 국민의힘은 회의를 취소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회의 취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자기가 자기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밖에 나가 법적 투쟁을 하겠다는 의미로 탈당한 모양”이라며 “(해당 의혹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은 바는 없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긴급 비대위에서 윤리위원회와 당무감사위원회 같은 절차를 밟기 위한 절차를 밟으려 했다”며 “팩트 자체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한다. 사법기관이 조사해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김 의원이 탈당을 하며 당원이 아닌 상황이 돼 비대위에서 논의할 대상 자체가 사라져 비대위를 안 하게 됐다”며 “비대위 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처해야 하지 않느냐는 일부 비상대책위원들의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국민의힘 비대위는 김태호 의원의 복당 안건을 의결했다. 김 위원장은 이와 관련 “원래 우리당 소속이었던 사람”이라며 “복당신청한 지 몇 달이 됐기 때문에 받아들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