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술잔을 들었다가 아내인 김건희 여사가 쳐다보자 황급히 내려놓는 장면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장면은 지난 10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기념 만찬장에서 포착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윤 대통령이 술잔을 들고 한모금 마시려는 상황 중 김 여사가 ‘눈치’를 주자 이내 내려놓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김 여사는 술잔을 내려놓을 때까지 윤 대통령을 응시하는 눈빛을 거두지 않았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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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보수 성향 누리꾼들 및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김건희 여사가 평소 술을 좋아하는 윤 대통령을 말린 것이라는 추측을 내놨다. 이들은 “이게 내조다” “이런 여자를 만나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친민주당 성향 누리꾼들은 “국정도 영부인 눈치 보며 할 것” “아내에게 꽉 잡혀 사는 듯” “김건희가 눈으로 ‘영강탱 또 시작이구나’라고 말하는 듯”이라는 등 힐난했다.
‘나꼼수’ 출신 방송인 김용민씨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영상과 글을 함께 공유했다. 그는 “취임은 윤석열이 하지만 집권은 김건희가 할 듯”이라며 “윤석열이 어떤 삶을 사는지. 앞으로 국정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한 장면에 담겨있다”고도 했다.
| (영상=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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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이같은 윤 대통령의 행동을 두고 앞서 여러 차례 음주 논란에 시달렸던 그의 모습을 떠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목포에서의 폭탄주로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쟁점 중 하나는 전두환 옹호 및 ‘개 사과’ 논란에 따른 사죄의 의미로 호남을 찾아가서는, 꽃다발을 받는가 하면 폭탄주도 마셨다는 점이었다.
또한 지난 2월 국민의힘은 지난 5일 대선후보 TV토론 실무협상을 진행하던 중 한국기자협회 및 주관방송사(JTBC)의 편향성과 윤 후보의 건강을 거론하며 토론회 연기를 주장했다. 이로 인해 결국 ‘2월 8일 TV토론’이 무산됐는데, 정작 윤 후보는 같은 날 저녁 제주에서 공식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의 저녁자리에 참석해 술(소맥)을 여러 잔 마신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지난 1월 초엔 ‘와인병 압수’ 보도도 나왔다. 대구경북 지역 일정 중 윤 후보가 묵었던 방에서 와인병이 발견돼 선대위 인사가 이를 ‘압수’해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한 일도 있었다고 연합뉴스TV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