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 측 “父가 망치들고 나오라고… 母와는 관계 회복 원해”

  • 등록 2022-10-05 오후 11:10:08

    수정 2022-10-05 오후 11:10:08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수십 년간 자신의 출연료 등을 횡령한 혐의로 친형을 고소한 방송인 박수홍(51)씨가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갔다가 부친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가운데, 모친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진=MBC실화탐사대)
5일 박씨의 법률대리인 노종언 변호사는 “박수홍씨가 가장 원하는 건 어머니와의 관계 회복”이라며 “다만 친형에 대해서는 감정의 골이 깊은 만큼 피해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했다.

박씨의 현재 상태에 대해 노 변호사는 “전날보다 조금 괜찮아진 상태”라며 “아버지로부터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폭행을 당했다는 것에 대해 정신적으로 흉터가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박씨가 부친의 폭행으로 입원 후 전화로 검찰 조사를 받은 것에 대해선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고 (가족이) 다시 모일 경우 또 다른 불상사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 폭행이 있었다. 특히 최근 불미스러운 일 이후에는 망치를 들고 와서 문을 두드리면서 ‘나오라’고 했던 일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사진=SBS)
앞서 박씨는 전날 오전 10시께 서울서부지검에서 예정된 대질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가 부친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하고 큰 충격을 받아 응급실에 실려갔다. 당시 부친과 형수 이모씨가 참고인 신분으로 함께 출석한 상황이었다.

이날 부친은 조사가 시작되기 직전 “왜 인사를 하지 않느냐” “칼로 배를 XX 버리겠다”고 말하는 등 폭언을 하며 박씨를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어떻게 평생 가족들 먹여 살린 나에게 이렇게까지 하실 수 있느냐”며 가슴을 쥐어짜면서 절규하다 실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과호흡 증세 등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한편 박씨는 지난해 4월, 친형의 횡령으로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며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같은 해 6월에는 86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 이후 검찰 조사 과정서 추가 횡령 정황을 포착했다며 116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검찰은 지난달 21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를 받는 친형을 구속 송치했으며, 검찰은 조만간 기소 여부를 결론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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