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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원내대표는 지난해 5월 문재인 정부 출범과 발맞춰 집권여당 1기(20대 국회 2기) 원내대표로 선출돼 1년간 원내사령탑으로 대야(對野) 협상을 주도해왔다. 이 과정에서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문 정부 인사 임명동의안과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첫 본예산 등의 국회통과를 이끌어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고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돌아보면 문 정부 첫 원내대표 자리는 더없이 영광스러웠지만, 그 책무와 숙명은 참 무거웠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인수위 없이 닻을 올린 새 정부, 정권교체가 안 이뤄진 여소야대 국회, 교섭단체 4당 체제서 참을인(忍)자를 가슴에 새기며 단 하루도 다리를 뻗고 잔 날이 없다”며 “우공이산(愚公移山·어리석은 영감이 산을 옮긴다)과 우보만리(牛步萬里·우직한 소처럼 천천히 걸어서 만리를 간다)의 일념으로 한우물을 파고 묵묵히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뎠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단이 당면한 최대의 과제는 국정농단 혼란을 수습하고, 분출하는 국민의 개혁 요구 실현을 위해 문 정부를 신속하게 자리 잡게 하는 것이었다”며 “역대 최단기간 내 국무총리 인준을 처리했고 치열한 인사청문 과정이었지만 국무위원 임명을 모두 마쳤다”고 했다. 그는 “조속한 정부조직법 처리 성과도 거뒀다”며 “문 정부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며 새로운 대한민국 개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적·제도적 기반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특별검사’에 대한 여야 간 이견으로 국회가 파행인 상황에서 임기를 마무리하는 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것이고 양보를 해도 야당에서 수용을 해줘야 하는데 최종적으로 국회 정상화를 이루지 못했다”며 “다음 원내지도부에 과제를 넘기는 게 아쉽다”고 했다.
한편 차기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다음날 오전 10시에 친문(문재인)계 홍영표 의원과 비주류 노웅래 의원 간 2파전으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