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서울 시내 한 아파트에서 단지내 배달 오토바이 출입을 금지하면서 입주민과 배달업계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 배당대행업체 생각대로가 가맹점주에게 띄운 공지사항.(자료=독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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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배달대행업체 생각대로의 성동구 지사는 이날부터 아크로서울포레스트의 배달료를 종전보다 2000원 올렸다.
생각대로 측은 가맹점주에게 띄운 공지에서 `기존 할증돼 있는 지역보다도 (아크로서울포레스트로는) 더 기사분들이 배송을 많이 꺼려하고, 한번 가신 기사분들은 두번 다시 안 가시려고 한다`고 배달료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서울숲 아크로포레스트 아파트는 경비업체가 기사분들에게 오토바이를 밖에 세우고 걸어서 들어가게 하고, 신분증을 맡겨야 하며 화물엘리베이터만 현재 이용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맹점주도 배민과 요기요 등 어플 안내 문구에 할증 내용을 추가해서 금전적으로 손해 보시지 않도록 고객에게 안내 부탁한다`고 했다.
배달료 인상은 배달 시간이 길어지는 데 따른 조처로 풀이된다. 단지 밖에 오토바이를 세워두고서 도보로 배달을 마치는 시간이 더 소요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기사의 노동 강도가 세지는 점도 배달료에 반영된 것이다.
| 아크로서울포레스트(사진=대림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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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입주를 시작한 280세대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이다. 평당 매매가는 8000만원 초반에 형성돼 있는 고가의 아파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폭설 등으로 배달 주문이 폭주하는 가운데 불거진 갈등이라서 배달 업계는 해법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다만 해법을 찾기까지는 비용 인상이 불가피할 수 있다. 배달대행 업체 수위권의 생각대로가 배달료를 인상한 것이라서 다른 업체에서도 배달료를 올릴 여지가 있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단지 내에서 모두가 동의하는 선에서 배달 오토바이 출입을 막은 것이 아니라면, 일반 입주민은 전보다 더 비싼 배달료를 부담하는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