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 국립생명의학연구소(INRB) 소장인 장자크 무옘베 탐펌 박사는 27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인류는 새로운 바이러스 출현으로 인한 위험에 처해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에볼라 바이러스를 공동 발견하고 에볼라 신약을 개발한 저명한 미생물학자다. 2019년 국제학술지 네이처 ‘올해 과학계를 빛낸 인물 10인’에 선정된데 이어 2020년에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함께 타임지 선정 100인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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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제어 경험, 코로나19에도 적용”
그는 “우리는 아프리카를 (개발로 인한 환경파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힘쓰고 있다”면서 “미래의 재앙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의료기관 교육과 전 세계 과학자들의 네트워킹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연구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도입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무옘베 박사는 “에볼라는 작은 지역에서 발발했기 때문에 해당 지역 사람들 중심으로 백신을 투여, 감염의 고리를 끊을 수 있었다”며 “코로나19는 전국적인 현상이어서 모든 사람들에게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백신은 온도에 매우 민감해 콜드체인이 향후 가장 큰 과제가 될 전망”이라면서 “접종이 시작된 나라에서 보고되는 부작용에 대해서도 추적 연구를 하면서 백신을 선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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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역 훌륭…관련 제품 구매 원해”
무옘베 박사는 코로나19 방역상황을 살펴보고 양국 간 협력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했다. 이번 방한은 콩고민주공화국의 한국비지니스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KCD글로벌과 협력사인 바이오스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이들 업체들이 콩고민주공화국 정부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신뢰를 쌓은 덕분에 한국 방역 모델을 도입하고 싶다는 요청이 뒤따랐다.
무옘베 박사는 이번 방문을 통해 코로나 관련 제품을 최소 5000만 달러(약 550억원) 이상 구매할 예정이다. 이날까지 진단장비를 생산하는 미코바이오메드(214610)와 바이오니아(064550)를 비롯해 열화상 카메라를 만드는 한화테크윈 등의 생산시설을 둘러봤다. 서울 구로구 고려대구로병원 김우주 감염내과 교수, 임채승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방역당국과도 만나 코로나19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셀트리온(068270)도 방문해 치료제와 관련된 설명을 들을 예정이다.
무옘베 박사는 “한국 업체들의 기술력이 놀랍다. 15~20분 만에 코로나19 감염여부를 측정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했는데 우리가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라면서 “마스크 공장들도 우리를 위해서 많은 물량의 마스크를 생산해주기를 제안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많은 한국 대학들과 연결해 많은 학생들을 보내고 싶다”면서 “과학자,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 학생들이 여기에 와서 어떻게 아이디어와 기술을 전해야 하는지 배웠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질병은 한국과의 성공적인 관계 형성을 위한 시작이라고 본다”면서 “경제적인 교류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대학교에서의 학문, 지식 교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