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플방지] "김어준이 대단하긴 한가 보네"

김어준 TBS 출연료 '공정성' 논란, 또 도돌이표?
국힘 때리자, 민주당 '조국 수호'하듯 엄호
"유튜브로 가라" vs "김어준 콘텐츠가 필요한 세상"
  • 등록 2021-04-25 오전 12:00:24

    수정 2021-04-25 오전 8:50:0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김어준이 대단하긴 한가 보네”

아이디 ‘dud*’를 사용하는 누리꾼의 댓글이다. 방송인 김어준 씨의 출연료 논란 관련 감사원이 사전 조사 성격으로 TBS(교통방송) 방문했다는 보도에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이같이 남겼다. 이 누리꾼은 다른 언론 매체도 기울어진 건 마찬가지인데 김 씨만 문제 삼는다는 취지로 이같이 표현했다.

김 씨의 출연료 문제는 공정성 시비에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도돌이표 되고 있는 언론장악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조국 수호’하듯… “김어준 천재”

지난 한 주 동안 국민의힘에서 때리면 때릴수록 ‘핫’한 키워드로 떠오르는 김 씨를 보면서 추미애 법무부 전 장관과 더불어민주당이 때리면 때릴수록 커진, 대권주자로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떠올린 누리꾼도 있었다. 또 김 씨를 엄호하는 민주당은 ‘조국 사태’를 연상케 했다.

지난 4·7 재보궐 선거에서부터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정치적 편향성을 문제 삼은 국민의힘은 연일 김 씨의 출연료를 문제 삼았다.

국민의힘은 김 씨가 회당 200만원에 달하는 고액의 출연료를 계약서 없이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지난 20일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TBS 감사실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씨는 22일 뉴스공장에서 “일개 라디오 진행자 때문에 감사원이 특정 기관을 감사한 사례가 역사상 있었느냐”며 “특정 정치 세력이 마음에 안 드는 진행자를 퇴출하려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김 씨는 또 자신의 프로그램이 한 해 거두는 협찬 수익이 TBS TV와 라디오 프로그램 전체 제작비와 맞먹고, 한 해 30억원대였던 해당 수익을 100억원대로 끌어올린 점을 강조하며 “그 시점에서 출연료 얘기는 끝나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언론노조도 성명을 내고 “김 씨의 출연료 책정 문제가 감사원 감사 범위에서 제외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20일과 21일 벌어진 사태는 납득하기 어려운, 지역 공영방송 TBS에 대한 독립성 침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또 “이틀 동안 벌어진 감사 근거가 지난 9일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이 감사원에 TBS가 감찰대상이라며 감사를 촉구한 것 때문이냐”며 “백번 양보하더라도 서울시 출연기관인 TBS에 대한 감사는 서울시 공공 감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진행자 김어준(왼쪽),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유튜브 캡처)
민주당에선 옹호를 넘어 ‘천재’, ‘신의 은총이 있기를’이라는 등의 찬사가 쏟아졌다.

뉴스공장에 고정 출연 중인 정청래 의원은 “나도 수많은 방송에 출연했지만 서면 계약서를 요구한 방송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며 “뭐가 문제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겨냥해 “김어준이 밉고 싫으면 그냥 싫다고 말하라”라고 쏘아붙였다.

정 의원은 또 “김어준 귀한 줄 알아야 한다”며 “김어준의 천재성 때문에 마이너 방송에 불과한 TBS 뉴스공장에 청취자들이 열광하는 거 아닌가? 청취율 1위가 증명하지 않는가? 라디오 방송역사의 신기원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5선으로 민주당 최다선 의원 중 한 명인 안민석 의원은 “뉴스공장은 국정농단 폭로, 촛불혁명, 탄핵, 정권교체와 두 전직 대통령의 구속에 이르기까지 세상이 바뀌는 현장에서 촛불 역사의 중심에 있었다”며 “김어준 앞날에 신의 은총이 함께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유튜브로 가라” vs “김어준 콘텐츠가 필요한 세상”

이러한 가운데 한 시민단체는 TBS 광고기업 광고 불매, 출연 정치인 낙선운동까지 하겠다고 나섰다. 심지어 버스에서 뉴스공장을 틀면 버스기사를 고발하고, 인터뷰 내용을 인용보도하면 불이익을 주겠다고도 했다. 그러자 김 씨는 “이게 그저 출연료 문제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민주당 대표 후보인 우원식 의원은 “이 모든 게 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직후부터 진행되고 있는 일”이라며 “이명박 정부 언론장악 사태 때 기획되고 실행된 시나리오와 너무나 흡사하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방송인 김어준 (사진=이데일리DB)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 “기울어진 (언론) 상황에서 그나마 조금이라도 균형을 잡아보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 22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전체회의에서 “뉴스공장이 아니라 가짜뉴스공장”이라고 비판한 국민의힘을 향해 “그런 식으로 한다면 저희도 각종 종편방송에서 저희 쪽에 불리하거나 과도하게 발언을 하는 진행자나 출연자에 대해 공격을 하기 시작할 거고 그러면 이 상임위가 쓸데없는 방송의 대리전처럼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은 YTN에서 “진영의 입장에선 전체 언론 지형이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보일 수 있다”며 “한겨레, 경향이 진보 진영을 대변하는 신문이고 조중동(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이 보수 진영을 대변한다고 한다면 그걸 맞추는 것이 사회 전체적으로 자율적으로 이뤄져야 된다고 본다”며 “(하지만)그 언론사들은 다 개인 언론이고 민간 언론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TBS는 세금이 들어간다”며 “400억 원의 세금이 들어가면 거기에 합당한 역할과 의무를 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실장은 김 씨를 겨냥 “공정성을 지킬 생각이 없으면, 정치적으로 특정 진영을 대변할 생각이면 유튜브 가서 (방송) 하라”고도 했다.

사진=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페이스북
이와 관련해 ‘나꼼수’ 멤버였던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김어준, TBS 때려치우고 유튜브만 해도 된다는 말도 돌더라”라며 “TBS에서 김어준 축출하려는 것은 김어준 콘텐츠를 제도권 밖으로 쫓아내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김 이사장은 과거 김 씨와 함께 여권의 장외 스피커 역할을 했던 팟캐스트 방송 ‘나꼼수(나는꼼수다)’ 멤버로 활동했다. 그는 또 “아직 김어준 콘텐츠가 절실히 필요한 세상”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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